패션전공자가 직접 운영하는 여성의류 전문쇼핑몰 ‘밀라’

2015-06-24 14:58
김미혜 대표 “유행 쫓지 않고 트렌드 만들어내야 성공”

아주경제 김봉철 기자 = “당연히 트렌드도 지켜보고 공부도 했습니다. 하지만 유행에 따라 쇼핑몰 분위기와 상품을 바꾸진 않았죠. 그렇게 지난 9년 동안 운영을 했더니 이젠 고객들이 먼저 ‘밀라 스타일’이라고 불러주고 있어요.”

지난 9년간 동일한 스타일의 제품만을 판매하며 본인들만의 스타일로 국내에 자리 잡게 된 온라인 전문몰이 있다. 면, 마, 린넨과 같은 네츄럴한 소재로 제작된 의상만을 판매하는 여성의류 전문몰 ‘밀라(www.milla.co.kr)의 이야기다.

이런 이유 때문에 밀라에는 단골 고객들이 많다. 전체 고객 중 80% 가량이 고정적으로 쇼핑몰을 방문해 제품을 구매하고 있다.

밀라를 운영 중인 김미혜 대표는 “다른 온라인 쇼핑몰들과 다르게 20대나 결혼 전의 고객들은 거의 없고, 대신 30~50대 고객들이 대부분”이라며 “출산 후 체형이 커지면서 편안하면서도 멋스러운 제품을 찾는 고객들이 많고 특히 동일한 스타일을 지속적으로 판매한 만큼 9년 동안 한결 같이 찾아와주는 고객들도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한국에서 섬유미술을 전공하고 패션의 본고장인 밀라노에서 원단디자인을 공부를 한 패션전문가다.

창업은 우연한 기회에 시작됐다. 2007년 일본 출장을 다녀오는 길에 당시 한국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던 네츄럴 소재의 의류 제품들을 접하게 됐고, 온라인을 통해 판매를 해보면 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카페24(www.cafe24.com)를 통해 쇼핑몰을 만들고 판매를 시작했다.

김 대표는 처음부터 쉽지는 않았다고 창업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도매시장에 취급하려는 소재로 만들어진 제품이 없었다”면서 “일본에서 가져온 책을 보여주고 함께 만들자는 제안도 많이 했는데 쇼핑몰에 대한 믿음이 없던 시기라 무시당하기 일수였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하지만 손을 잡아준 몇몇 업체가 있었고, 그 곳들과는 아직도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밀라의 성공 비결은 품질 뿐만 아니라 촬영에도 있었다. 9년 동안 김 대표가 직접 촬영을 직접 맡아 오로지 자연광으로만 제품을 사진에 담고 있다.

김 대표는 “촬영시간이 날씨가 좋은 날의 낮 시간으로 제한돼 어려운 점도 있지만 최대한 제품의 색상과 소재의 특성을 잘 표현할 수 있기 때문에 고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향후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고객과의 신뢰 문제로 답변을 대신했다.

김 대표는 “당장에 큰 매출 달성보다는 기존 고객들에게 꾸준히 믿음을 주는 쇼핑몰로 신뢰를 쌓아나가겠다. 신뢰가 쌓이게 된다면 당연히 매출은 따라올 것이라 믿는다”면서 “카페24와 함께 동남아시아나 중국 시장에 대해 꾸준히 관심을 갖고 진출할 시기도 노려볼 계획”이라고 전했다.

[밀라 홈페이지 메인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