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인구이동 1975년 이후 최저…전·월세 거래 감소 영향
2015-06-24 13:17
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전·월세 거래가 줄어든 영향 등으로 올해 5월에 이사한 사람 수가 5월 기준 최근 40년새 최저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24일 발표한 '5월 국내인구이동'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이동자 수는 60만6000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2% 줄었다.
이동자 수는 매년 5월 수치로만 따졌을 때 1975년 5월(48만명) 이후 가장 적은 것이다.
이는 수도권 쏠림현상이 예전보다 완화되면서 직장·학교 때문에 이사하는 것이 추세적으로 줄고 있는 데다가 전·월세 거래량이 줄어든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국토교통부가 집계한 전국의 전·월세 매매거래량은 지난달 11만6387건으로 작년 동기보다 3.7% 감소했다.
봄 이사철이 끝난 데다가 전·월세 수요가 매매 수요로 돌아서는 추세가 이어진 데 따른 것이다.
김수영 통계청 인구동향과 사무관은 "지역이 균형적으로 발전하면서 직장이나 학교 때문에 이사하는 사람이 줄어들고 있다"며 "인구이동 규모는 계속해서 떨어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인구 100명당 이동자 수를 나타내는 인구이동률은 1.19%로 작년 같은 달보다 0.02%포인트 낮아졌다.
지난달 이사한 사람 가운데 시도 내 이동자는 69.4%, 시도 간 이동자는 30.6%로 1년 전보다 각각 0.2%, 4.0% 포인트 감소했다.
전입에서 전출을 뺀 순이동 인구를 시도별로 보면 경기(7519명), 세종(3215명), 강원(1362명) 등 9곳으로 순유입됐다.
서울(-1만1676명), 대전(-1432명) 등 8곳에서는 순유출됐다.
한편 이날 함께 발표된 '4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올해 4월 혼인 건수는 2만4700건으로 자난해 같은 기간보다 3.8%(900건) 증가했다.
이혼은 8800건으로 8.3%(800건) 감소했으며 출생아 수는 3만8100명으로 작년 동기보다 2.4%(900명) 늘었다.
사망자 수는 2만3600명으로 8.3%(1800명)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