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니에서 나로호까지’ 광복 70년 한국을 빛낸 ‘70개 과학기술’ 선정
2015-06-24 12:00
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광복 70년을 맞아 국가 경제발전을 견인한 과학기술 대표성과 70개가 선정됐다. 당시 시대상을 반영한 현대차 국내 첫 고유모델 '포니', 우주발사체 '나로호' 등이 선정되면서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과학기술 대표성과 70개를 선정하기 위해 대표성과선정위원회를 구성하고, 국가 경제발전 기여도가 큰 과학기술 성과를 중심으로 개인적으로 우수한 업적을 이룬 과학자들의 연구성과도 함께 포함했다.
◆ 전쟁으로 국토 황폐화... 정부의 체계적 지원 없던 1940~50년대
이 시기는 정부차원의 체계적인 지원을 통한 성과보다는 기관이나 개인 차원의 연구성과가 나타난 시기로, 황폐한 민둥산을 푸르게 만드는데 기여한 현신규 박사의 ‘산림녹화 임목육종’, 한글 기계화의 효시 ‘기계식 한글타자기(공병우 타자기)’ 등 5개가 선정됐다. 특히 ‘산림녹화 임목육종’은 당시 전국토의 65%에 달했던 황토빛 민둥산을 단기간에 녹화시켜 미국의 극찬을 받았다.
◆ 산업화 시대 도래... 과학기술 본격화된 1960~70년대
60년대는 과학기술전담부처와 과학기술연구기관이 설립되면서 정부 주도의 농업과 초지공업화 진흥정책이 추진된 시기로, 채소 종자의 자급기반을 마련한 우장춘 박사의 ‘일대잡종 배추 품종’, 화락장치산업 발전의 모태가 된 ‘화학비료 생산기술’, 섬유업계의 혁신을 부른 코오롱의 ‘나일론 생산기술’ 등 8개 성과가 선정됐다.
‘일대잡종 배추 품종’은 해방 후 채소 종자가 부족하던 시절, 생산량이 적고 크기와 모양이 불균일한 재래종 배추와 중국배추의 장점을 접목해, 속이 꽉 차고 포기가 큰 ‘현대 김치 배추’의 효시가 됐다.
국내 최초 국산차 ‘포니’는 국내 기술 기반이 부족한 상황에서 선진업체의 기술을 어깨넘어로 배워가며 만들어졌다. 간결하면서도 기하학적인 디자인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한국 자동차산업 육성의 전기를 마련했다.
◆ 올림픽 효과로 과학기술 투자 확대된 1980~90년대
80년대는 정부의 기술 드라이브 정책과 함께 연구개발 지원 규모가 대폭 확대되면서 민간의 개발활동도 활발해진 시기로 삼성전자의 ‘디램(DRAM) 메모리 반도체’와 '휴대폰 상용화 기술', 감염병 예방의 효시 ‘한탄바이러스백신’등 17개의 성과가 선정됐다.
‘한탄바이러스백신’은 이호왕 박사가 유행성출혈열의 원인균인 ‘한탄바이러스’를 한탄강 유역의 들쥐에게서 세계 최초로 발견해 개발한 백신이다.
90년대는 탈추격형 기술혁신 논의가 활발해지고 신산업 창출을 위한 통신, 생명공학 기술과 우주·원자력 등 거대과학기술 개발 노력이 본격화되는 시기로, ‘코드분할다중접속(CDMA)기술 상용화’, LG화학의 '리튬 전지', KAIST의 ‘우리별 인공위성’등 10개 성과가 선정됐다.
◆ 지속적 투자로 IT 강국 이룩한 2000~2010년대
글로벌 기술경쟁력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 투자가 지속적으로 늘고 정보통신기술(ICT), 바이오기술(BT), 나노기술(NT) 등의 신기술과 다양한 형태의 융․복합 기술 개발이 가속화된 시기다.
KAIST의 ‘인간형 휴머노이드(휴보)’, ‘초음속 고등훈련기(T-50)’, ‘글로벌신약(팩티브)’, ‘나로호’, ‘대한민국표준시(KRISS-1) 제정’등 이 시기에 가장 많은 21개 성과가 선정됐다. 특히 KAIST의 휴보는 이달 초 미국에서 열린 세계로봇대회에서 미국, 일본을 누르고 우승하기도 했다.
이번에 선정된 과학기술 대표성과 70개는 24일부터 내달 17일까지 진행될 온라인 국민선호도조사를 통해 투표를 진행해 국민적 관심도가 높은 성과는 내달 말 열릴 ‘과학창조한국대전’에서 특별전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