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중호 국순당 대표 "백수오 빠진 백세주로 400억원 시장 만들 것"

2015-06-24 04:42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 전통주 전문기업 국순당이 새로운 약재와 레시피로 빚은 '백세주'를 새롭게 선보였다.

배중호 국순당 대표는 23일 서울 종로구 청진동 그랑서울에서 시음회를 열고 "20년간 연구한 레시피 노하우를 담아 리뉴얼한 백세주를 출시했다"며 "적극적인 시장 공략을 통해 올해 하반기에 7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중장기적으로 4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국순당은 지난달 백세주의 원료 시료 두건에서 '가짜 백수오'인 이엽우피소 성분이 검출됐다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발표에 시중에 풀린 100억원 규모의 백세주 3종을 자진회수한 바 있다. 이번에 새로 선보인 백세주는 문제가 된 백수오를 모두 제거했다.

백세주는 한때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180억원으로 주저 앉았다. 국순당은 리뉴얼한 백세주를 통해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각오다.

백세주는 1992년 출시 이후 23년 동안 급변하는 시장 환경과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키고자 지속적으로 100여가지의 레시피 개발과 공정 개선을 진행해 왔다. 현재 주류면허센터에 공식 등록되어 있는 백세주 레시피만 해도 2008년 이후 58건 이상이다.

새로운 백세주는 기존에 개발이 완료된 백세주 중에서 현재의 시장 환경에 가장 적합한 맛과 향으로 개발했다. 오미자 특유의 오미와 인삼의 쌉싸름한 맛, 그리고 감초의 단맛이 조화를 이뤄 중후하면서도 신맛·단맛 등의 복합적인 맛을 느낄 수 있다.

국순당 관계자는 "목넘김은 순하고 부드러우면서 입안에서 깊은 풍미를 느낄 수 있으며 안주로는 고기류, 보양식 등 대부분의 한식류에 잘 어울린다"고 설명했다.

술빚는 방법은 기존 백세주의 제법을 그대로 계승, 생쌀을 가루내어 술을 담는 국순당의 특허 기술인 ‘생쌀발효법’으로 빚었다. 생쌀발효법은 술이 완성될 때까지 높은 열을 가하지 않고 가루 낸 생쌀과 상온의 물을 그대로 사용하는 주조법으로, 기존에 쌀을 쪄서 만든 약주와 달리 영양소 파괴도 적을 뿐 아니라 필수 아미노산과 비타민이 다량 함유되어 있다.

약재는 구기자, 오미자, 인삼, 산수유, 황기 등 12가지의 생약재를 말린 후 가루를 내어 원료로 사용했다. 술을 담글 때 쓰는 한약재의 경우 열을 가하면 영양소가 파괴되는 단점이 있어 달여 넣지 않고 생약재를 말려서 분쇄해 넣었다.


병 디자인도 1997년부터 2004년까지 백세주가 가장 큰 인기를 끌었던 시절의 복고적인 느낌을 살렸다. 하단부가 잘록한 부드러운 곡선의 반투명병을 다시 적용해 고급스러움을 강조했으며, 한자로 제품명을 표기해 전통미와 품격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새로운 백세주는 알코올 도수가 13도로 기존보다 0.5도 높였다. 용량은 375ml로 가격(대형마트 기준 3300원)은 종전과 동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