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고개 숙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대대적 혁신' 예고

2015-06-23 12:03

메르스 관련 이재용 브리핑 23일 삼성전자 다목적홀에서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병원사태에대해 사과와 브리핑하고있다[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아주경제 윤태구 기자 =결국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직접 머리 숙여 사과 했다. 이 부회장은 23일 오전 11시 서울 서초사옥 다목적홀에 마련된 특별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나타내고 3분여간 직접 사과문을 발표했다. 이 부회장이 기자들이 모인 언론석상에서 자신의 의사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부회장은 "메르스 확산을 막지 못해 국민 여러분께 너무 큰 고통을 드렸다. 머리 숙여 사죄한다"며 사태를 수습하고 재발방지에 힘쓰겠다고 약속했다.

이 부회장이 직접 사과에 나선 것은 삼성그룹을 실질적으로 이끌고 있는 리더로서의 역할을 본격화하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계열사인 삼성서울병원이 메르스 감영 확산의 진원지로 지목되면서 비판 여론에 대해 책임을 지고 국민 감정을 진정시키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특히 이 부회장이 지난달 삼성생명공익재단의 이사장에 선임되면서 공식적으로도 병원 운영의 최고책임자 자리를 맡고 있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삼성생명공익재단은 삼성서울병원을 운영하는 주체다.

실제로 이날 기자회견의 사회를 맡은 이인용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장(사장)은 이 부회장을 소개하면서 '이재용 삼성생명공익재단 이사장이 입장 발표를 하겠다'는 점을 명시했다.

한편 이 부회장은 메르스 사태 수습 이후 대대적인 혁신을 예고했다. 그는 "메르스 사태가 수습되는 대로 병원을 대대적으로 혁신하겠다”면서 “어떻게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 철저히 조사하고 재발방지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