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올해만 다섯 번째 해외 출장 ‘광폭행보’

2015-06-23 15:37
미국·중국·중동·러시아 등 해외 주요 거점 지역 방문 '현장경영'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23일 중국 충칭공장 기공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사진=현대차]


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현대·기아차의 점유율 하락 위기 속에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올해 들어서만 벌써 다섯 번째 출장으로 한 달에 한번 꼴로 현지시장을 직접 방문하는 광폭행보를 보이고 있다.

정 부회장은 23일 오전 김포국제공항에서 전용기로 중국 출장길에 올랐다. 현대차 중국 충칭공장(5공장) 착공식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올해 두 번째 중국 방문이다.

짙은 회색 정장 차림에 담담한 표정을 지으며 자가용에서 내린 정 부회장은 현대차의 숙원사업이었던 충칭공장 착공식 참석에 대한 소감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굳게 다문 입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당초 이날 열린 충칭공장 착공식에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참석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목감기 등 건강상의 이유로 정 회장의 불참이 결정돼 아들 정 부회장이 참석하는 것으로 조율됐다.

해외 출장 시 전면에서 진두지휘하는 정 회장과 달리 정 부회장은 최소한의 수행원만 동행하는 등 조용한 편이다. 이날 출장길에는 양웅철 현대차 연구개발 담당 부회장과 중국사업을 총괄했던 설영흥 고문 등이 함께했다.
 

[그래픽=김효곤 기자]


이번 중국 방문은 떨어진 점유율 회복을 위한 전략이 요구되는 시점에서 충칭 공장 착공을 통해 현지 분위기 반전을 이뤄내야 한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지난달 현대·기아차의 중국시장 점유율은 9.1%로 올 3월 회복한 10%대의 벽이 무너졌다. 누적 점유율은 9.5%로 한 달 만에 폭스바겐에 밀려 3위로 내려앉았다.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9.8% 감소한 12만9000대에 그친 탓이다.

정 부회장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해외시장을 직접 방문해 해결책을 찾는 '현장경영'으로 차분히 후계자 수업을 받고 있다는 평가다.

그는 1월에 미국을 방문해 디트로이트모터쇼, 세계가전박람회(CES)에서 세계 자동차 기술 현황을 살폈다. 3월은 중국 창저우 공장(4공장) 착공식 참가, 4월은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 전세계 대리점 대회를 열고 판매 확대를 위한 전락을 세웠다. 5월은 경기 침체로 루블화 가치가 크게 떨어진 러시아로 날아가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 방문 등 현지 시장을 점검했다.

정 부회장의 해외 출장이 잦아지면서 다음 행선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의 발길에 따라 향후 현대차의 글로벌 전략이 달라질 수도 있어서다. 업계는 다음 행선지로 남미 자동차 시장의 중심 브라질·멕시코, 제 3공장 건립을 검토 중인 인도 등을 꼽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