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금리 인상’ 전망에도 각국 완화정책 지속…이달에만 6개국 금리↓
2015-06-22 16:04
경기 침체에 달러화 반등 효과 미미…중국·인도·러시아 등 추가 인하 여지 보여
아주경제 한아람 기자 = 미 기준금리 인상 전망에 따라 각 나라 금융완화 정책이 주춤할 것이라는 전망이 빗나갔다. 6월에만 한국을 포함해 6개국의 중앙은행이 기준금리 인하에 나선 것이다.
금융완화 정책 없이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상에 따른 달러화 반등 효과 만으로 경기가 호전될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었으나 예상과 달리 각국의 금융완화 기조는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달러화 반등세가 예상보다 강하지 않았던 데다 각국 경기가 그만큼 취약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미국의 금리 인상 기조와 엇갈린 통화정책 행보에도 자금 유출 등 금융시장 불안 우려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감도 작용했다.
지난 15일에는 러시아 중앙은행의 기준금리가 1.0%포인트 떨어져 11.5%로 결정됐다. 이로써 러시아는 올들어 단행한 네차례 인하를 통해 총 5.5%포인트의 금리를 낮췄다.
한국과 뉴질랜드, 세르비아는 지난 11일에 각각 금리를 내렸다. 뉴질랜드는 4년만에 처음 기준금리를 내린 것으로, 연 3.50%에서 3.25%로 인하했다고 마켓워치가 보도했다. 한국은 같은 날 0.25%포인트 인하한 1.50% 수준의 기준금리를 결정했으며, 이는 최근 1년내 세 번째 금리 인하 결정이다.
지난 5월에는 중국과 호주, 헝가리, 루마니아 등이 기준금리를 각각 내렸다. 특히 중국과 인도, 러시아는 올해 수차례 금리 인하를 단행하고도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놔 눈길을 끌고 있다.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지는 최신호에 그리스 위기부터 중국의 불안까지 세계 경제가 갖고 있는 위험을 언급한 뒤 “10년 이상의 기간에 경기침체에 빠지지 않은 국가는 거의 없다”며 각국이 완화정책을 지속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들이 무기를 다 써버려 다음번 경기침체가 나타났을 때 정부나 중앙은행이 이에 맞설 탄약을 보유하지 못할 것이라는 게 문제”라면서도 “역설적이지만 이런 위험을 줄이려면 지금 더 오랫동안 완화정책을 유지하겠다는 의지가 요구된다”고 조언했다.
뉴욕 투자자문사 펜션파트너스의 찰리 빌렐로 리서치 담당자는 지난 19일 마켓워치에 “물가 상승률이 둔화하고 지난해 중순 이후 유가가 하락한 덕분에 각국 중앙은행이 금융완화 정책에 나설 여지가 더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유가가 다시 오르기 시작하면 완화정책에 나설 여유는 거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