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제한폭 확대 이후 신용잔고 3000억원 감소

2015-06-21 15:32

아주경제 이정하 기자 = 국내 주식시장에서 가격제한폭 확대 시행을 전후로 빚을 내 투자하는 신용융자 거래 규모가 약 3000억원 준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제한폭이 ±30%로 확대되면서 신용융자 잔고 비중이 높은 종목에 대한 우려가 커진 영향으로 보인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신용융자 잔고 금액은 6월 초 7조6555억원에서 지난 18일 현재 7조3470억원으로 3085억원이 줄었다.

이 기간에 11일과 12일 이틀을 제외하고는 전부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코스닥시장의 신용 잔고 감소세가 상대적으로 두드러졌다. 

코스닥에서 이달 들어 2200억원 가량(3조9628억원→3조7425억원)이 줄어들었다. 지난 15일 가격제한폭이 확대된 이후 나흘간 코스닥시장의 신용 잔고는 1200억원 가량 감소했다.

올해 들어 신용 잔고가 꾸준히 증가하며 지난달 27일 사상 최고치인 7조6826억원(유가증권시장 3조6645억원, 코스닥시장 4조181억원)을 기록한 것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이달 들어 분위기가 바뀐 것은 가격제한폭 확대로 신용 잔고가 높은 종목 등에 대한 변동성 확대로 경계 심리가 부각된 영향이다.

신용융자 거래 비중이 큰 종목은 변동성이 크고 지수가 하락할 때 매물 부담으로 주가 하락폭이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코스닥시장에서 가격제한폭 확대 전인 지난 12일 시가총액 대비 신용 잔고 비중이 9.76%였던 산성앨엔에스의 경우 지난 18일 8.38%로 1.38%포인트 줄었다.

또 신용 잔고가 높아 주의가 요구됐던 크린앤사이언스(9.55%→7.70%), 중앙백신(9.53%→8.81%), 스맥(9.29%→8.12%), 다날(9.09%→8.30%), 이-글벳(9.04%→8.03%) 등도 대부분 비중이 줄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도 한솔홈데코의 신용 잔고 비중은 지난 12일 7.45%에서 7.16%로 0.29%포인트 줄어든 것을 비롯해 대영포장(7.43%→7.31%), 성창기업지주(6.99%→6.45%), 수산중공업(6.98%→6.28%), 명문제약(6.90%→6.58%) 등도 감소했다.

여기에는 증권사마다 가격제한폭 확대 시행에 따라 담보유지비율을 높이고 반대매매 시기를 앞당기는 등 신용 공여 제도를 강화한 것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