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회담본부 건물 42년 만에 리모델링… 2017년까지 80여억원 투입

2015-06-18 17:40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 통일부가 유서 깊은 삼청동 남북회담본부 건물을 42년 만에 리모델링한다고 18일 밝혔다.

1973년에 완공된 남북회담본부 건물은 당초 이후락 중앙정보부장이 박정희 대통령 모르게 개인 별장을 짓던 중 발각되자 "북한 손님들이 올 때 회의할 장소가 필요하다"고 둘러댔다는 건립 후문이 전해지고 있다.

당초 용도가 별장이어서인지 북악산 자락에 자리를 잡은 건물은 서울 시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나무가 울창하고 고요하다.

남북회담의 역사를 간직한 남북회담본부 건물의 리모델링은 42년 만에 처음이다. 공사기간은 2015~2017년이며, 투입 예산은 80여억원이다.

1971년 남북적십자회담사무국으로 출발한 통일부 남북회담본부는 지금까지 600여차례의 남북회담을 지원했다.

남북회담이 가장 많이 열린 해는 1992년으로 88차례나 개최됐고, 2002년~2007년에도 연간 23~55차례 열렸으나 2008년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로는 남북관계가 경색되면서 개최 건수가 급감했다.

남북회담은 류제승 국방부 국방정책실장과 김영철 국방위원회 서기실 책임참사 겸 정찰총국장이 지난해 10월 15일 판문점에서 군사당국자 접촉을 가진 것이 마지막이다.

군사당국자 접촉 이외 실질적인 남북 당국 회담은 지난해 2월 14일 김규현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과 원동연 통일전선부 부부장이 수석대표로 만나 이산가족 상봉과 상호 비방 및 중상 중지 등에 합의한 것이 마지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