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자상거래 대전, 알리바바 vs 징둥...다음 격전지 '러시아'

2015-06-18 11:00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와 징둥의 대결이 러시아로 확대됐다.[사진=바이두]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전자상거래 양대산맥인 알리바바와 징둥(京東)닷컴(JD.COM)의 다음 격전지로 러시아가 떠오르고 있다.

경화시보(京華時報)는 징둥닷컴이 전날 18일부터 러시아어 홈페이지를 오픈하고 본격적으로 러시아 시장에 진출, 소비자 공략에 나서겠다 밝혔다고 18일 전했다.

러시아 소비자들은 징둥닷컴 러시아어 홈페이지를 통해 각종 제품을 구입할 수 있음은 물론 신용·직불카드, 페이팔 등으로 결제가 가능하다. 징둥닷컴은 러시아은행 스베르방크와 모바일 전자지갑업체 '키위 (Qiwi)’와도 파트너십을 체결했으며 곧 관련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차이나데일리 17일 보도에 다르면 징둥닷컴은 러시아 최대 온라인 유통사 '율마트(Ulmart)'와도 파트너십을 체결했으며 지난달에는 러시아 택배회사인 'SPSR익스프레스’와 협력을 약속했다.

징둥은 또 17일 중국 대표 통신업체이자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화웨이(華爲), ZTE(中興) 등과 파트너십을 맺었다. 이들은 모두 이미 러시아에 진출한 기업들로 징둥이 러시아 시장 공략의 실탄을 모두 장착했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징둥은 앞으로 러시아 전자상거래 시장 20%를 장악하고, 5년내 매출 100억 달러 돌파한다는 목표다.

징둥닷컴의 러시아 시장 확대 야심이 현실화되면서 앞서 진출한 알리바바와의 대결도 불가피하게 됐다.

알리바바는 알리익스프레스라는 글로벌 쇼핑몰을 통해 해외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영어를 기본으로 하며 러시아어는 물론 스페인어, 프랑스어, 한국어, 일본어, 독일어 등 15개 언어서비스를 제공한다.

최근에는 러시아 시장 공략에 적극적이다. 지난달 러시아 지사를 설립한데 이어 16일에는 폴란드의 우편·택배업체 포스티(Posti)를 러시아 시장 물류분야 협력 파트너로 확보했다.

알리바바와 징둥이 러시아로 고개를 돌리고 있는 것은 막대한 잠재력 때문이다. 미국 디지털제품 시장조사업체인 컴스코어(comScore)에 따르면 러시아 전자상거래 시장 소비자 수는 2011년 독일을 앞질러 이미 유럽 최대 시장이 됐다.

2013년 1년에 한 번 이상 온라인 쇼핑을 하는 러시아인은 36%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에는 50%까지 급증했다. 가파른 상승곡선을 타고 있는 것이다. 독일 시장조사업체 GfK는 올해 러시아 해외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가 지난해 대비 두 배 급증한 140억 달러(약 15조65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