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푸의 개탄 "수입분유 사재기는 중국 낙농인의 수치"

2015-06-17 14:27

한창푸 중국 농업부장[사진=바이두]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의 국무원 농업부장이 낙농인들 앞에서 "중국인들이 해외에서 수입분유를 사재기하는 것은 우리의 수치"라고 개탄했다.

지난 15일 산둥(山東)성 랴오청(聊城)에서 개최된 중국현대목축업건설공작회의에 한창푸(韓長賦) 농업부장이 "2008년 멜라민분유 사건 이후 아직까지 중국 소비자들의 신뢰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우리의 아픔"이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중국 매일경제신문이 17일 전했다.

이 자리에서 왕징하이(王景海) 중국유업협회 부회장은 "멜라민 사건전 중국 1선도시 해외 수입 분유의 시장점유율은 20%선이었지만 현재는 1선도시 시장점유율이 75%를 넘는다"고 소개했다. 한창푸 부장은 "중국의 낙농업이 규모의 비중을 갖췄고, 갖가지 표준제도를 마련한 끝에 최근 6년간 생우유 추출 검사 합격률이 100%를 기록했다"면서 "하지만 중국 소비자들은 여전히 중국의 유제품을 불신하고 있으며 우리는 더욱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소비자들의 신뢰를 받지 못한다면 좋은 우리가 아무리 좋은 제품을 만들어도 수입제품에 밀릴 수 밖에 없다"라며 "품질강화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소비자들과의 소통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지난해 수입분유에 대한 품질기준을 대폭 상향조정했고 이로 인해 수입액이 줄어들고 있다. 해관총서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중국의 분유수입량은 22만톤으로 전년동기대비47.61% 감소했고, 수입액은 6억2100만달러로 역시 동기대비 70.82% 줄었다. 이에 더해 중국당국은 오는 7월부터 새로운 수입분유 포장기준을 시행한다. 수입분유의 포장이 중국기준에 어긋나면 전량 소각된다. 한 부장은 "중국의 낙농업은 기계화됐고, 대형화됐으며, 우리는 드넓은 시장을 가지고 있다"며 "이제는 소비자의 신뢰를 회복하는데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중국의 농업부는 13차5개년계획이 종료되는 2020년이면 전국 유유 생산량은 연간 40만톤이 증가한 4080만톤, 사육젖소 100마리 이상의 대형농장 비중이 현재 대비 15%p 증가한 60%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