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효도용품 단속했더니…원산지허위 등 '594억 상당' 적발

2015-06-17 11:32
치과재료 11만5000점‧레고 완구 1억 상당‧아이언맨 등 2억 상당 수두룩
전자담배 니코틴 용액·향료 2000만원 상당 밀수입…중국산 기저귀 저가신고 등

가정의 달 특별단속 현황[출처=관세청]


아주경제 이규하 기자 =5월 가정의 달 기간 동안 관세당국이 어린이‧효도용품을 단속한 결과 수백억 규모인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관세청이 공개한 ‘어린이‧효도용품의 불법 수입 및 원산지 허위표시’ 적발 건에 따르면 지난 4월 27일부터 35일간 594억원 상당(163건)이 적발됐다.

단속 유형별로 보면 관세포탈이 233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는 지재권위반이 130억원, 밀수입 117억원, 원산지표시 위반 103억원이다. 단속 품목은 불량먹거리 186억원, 어린이용품 130억원, 유아용품 114억원, 선물용품 89억원, 효도용품 75억원 등의 순이다.

적발 유형을 보면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치열교정용 와이어(Arch Wire) 등 치과재료 11만5000점(시가 2억원 상당)을 견본품처럼 속여 반입하는 수법이 드러났다.

또 판매목적의 조립식 레고 완구(1억원 상당)를 자가소비용으로 위장하는 등 221회에 걸쳐 분산 반입한 사례도 있었다. 특히 아이언맨 등 위조된 유명 캐릭터의 경우는(2억원 상당) 정상 수입품처럼 컨테이너를 통해 밀수입했다.

아울러 성분·효능이 검증되지 않은 전자담배 니코틴 용액·향료 2000만원 상당을 국제우편으로 밀수입한 경우도 있었다. 중국산 전자담배의 경우는 원산지 미표시 판매가 1290개 규모에 달했다.

이 밖에도 개당 23달러인 중국산 기저귀 13만2369개도 개당 17달러로 저가신고(1억6000만원 세금포탈)하는 등 부정사례가 다양했다.

관세청 관계자는 “어린이날·어버이날을 맞아 수요가 증가할 선물용품·가정용품의 밀수입, 안전 검사를 회피하기 위한 부정수입, 위조상품을 정상화물 속에 숨겨 반입하거나 원산지를 허위표시하는 행위에 중점을 뒀다”며 “국민건강 위해물품 반입 차단에도 주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