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금융위원장 "국내 증시 저평가…MSCI 선진지수 편입돼야"

2015-06-17 09:14

아주경제 이수경·문지훈 기자 =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17일 간부회의에서 우리 주식시장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지수에 편입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나섰다. 

최근 주식시장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및 그리스 사태 등 외부충격 요인에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하는 등, 기반이 취약하다는 판단에서다. 

임 위원장은 "우리 주식시장의 성숙도가 상당한 수준에 이르고 있음에도 MSCI 기준으로 아직 신흥국 지수에 머무르고 있는 점은 우리 주식시장 저평가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MSCI 선진지수에 편입되면 보다 안정적인 해외 투자자금이 들어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기금과 자산운용사 등 기관투자자들의 역할 강화도 주문했다.

임 위원장은 "연기금의 자산운용 측면에서 제약은 없는지, 국내 금융회사들의 연기금 자산운용 역할을 확대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인지 금융개혁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빠른 시일 내에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간부들에게 당부했다.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WA)의 도입 필요성도 언급했다. IWA는 하나의 계좌에서 예금/투자 구분 없이 다양한 금융상품을 통해 자금을 운용할 수 있도록 하고 포괄적인 세제혜택을 부여하는 제도다.

임 위원장은 "IWA는 저금리 상황에서 투자자의 선택권을 확대함으로써 자금운용의 수익성을 제고하는 동시에, 우리 금융시장의 안정적 수요기반으로서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재부 등 관계기관과 적극적인 협의를 통해 IWA 도입방안을 조속히 확정해 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투자자들의 간접·장기투자 촉진, 기관투자자 형성 차원에서 금융세제 개선 필요성을 강조했다. 우선 현재의 저금리·저성장 상황에 전체 금융세제가 부합하는지 점검하라는 지시다.

그는 "특히 동일목적 투자간 과세차별 개선 등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면서 "현재 금융개혁자문단에서 검토중에 있는 금융분야 세제개편방안을 조속히 마무리하고 기재부 등 관계기관과 협의를 추진해 이번 세법개정안에 관련 내용이 반영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달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12일부터 시행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관련 정책에 대해서도 원활한 집행여부에 대한 점검을 당부했다. 피해 중소기업 대출지원, 메르스 관련 지급가능 보험금 조회 서비스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이밖에 지난 1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통과한 금융관련 법안에 대한 하위법령 제·개정을 서둘러 달라고 당부했다. 법사위를 통과한 금융관련 법안은 △자본시장법 △대부업법 △지배구조법 △상호저축은행법 △주택저당채권유동화회사법 △공인회계사법 △보험업법 등 7개다.

임 위원장은 "경제활성화, 소비자 보호 등의 중요한 내용을 담고 있는 만큼 시행시기를 감안해 시행령 등 하위법령 제·개정을 조속히 완료해야 한다"며 "특히 크라우드펀딩 제도가 빠른 시일 내 정착할 수 있도록 하위규정 마련, 중앙기록관리기관 구축을 조속히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