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성남시장 '대권 잠룡 수면위로 떠올라'

2015-06-17 08:17
與, 김무성 대표 독주 아래 나머지 잠룡이 도전

[사진=이재명 성남시장]


아주경제 박재천 기자 =‘메르스 정국’이 심화되면서 위기관리 능력을 증명하고 있는 야권 자치단체장이 차기지도자로 떠오르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서던포스트가 지난 13일 전국 만 19세 이상 유권자 1,06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여야 각각의 차기 지도자 선호도를 조사했다.

그 결과, 야권 차기지도자로 박원순 서울시장(21.7%)이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16.9%)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여기서 주목할 만한 점은 새정치민주연합 지지자만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이재명 성남시장의 급부상이 두드러 진다는 점이다.

무상보육 아이콘으로도 명성을 얻고 있는 이 시장은 지난 4월 10일 한국갤럽에서 실시한 대권후보 명단에 등극하면서 눈도장을 찍고 있는 상태다. 

여기서 이 시장은 전국 기초자치단체 시장, 군수 226명 중 국회의원이나 광역자치단체장을 거치지 않고 대선후보 군에 곧바로 이름을 올린 기초자치단체장이라는 점에서 유독 시선을 모은 바 있다.

문재인(36.1%), 박원순(32.3%)과는 다소 득표율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이 시장은 기초단체장으로는 이례적으로 8.7%의 지지를 얻으며 3위에 올랐다.

특히 기초단체장인 이 시장이 그 동안 야권 잠룡으로 꼽히던 손학규 전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8.1%)과 안철수 의원(6.0%)을 근소한 차이나마 제쳤다는 점은 한번쯤 눈여겨 볼 만하다.

여권 내에서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21.0%)가 독주하는 가운데 오세훈 전 서울시장(10.0%),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8.3%)가 그 뒤를 이었다.

새누리당 지지자의 선호도 또한 다르지 않았다. 김무성 대표가 38.8%로 크게 앞선 가운데 오세훈(19.0%), 김문수(7.8%), 정몽준(7.3%), 남경필(5.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김무성 대표는 성별이나 연령, 정당지지도 등 계층과 성향에 관계없이 여권 주자 중 독보적인 지지를 받는 것으로 조사돼 여권의 가장 유력한 잠룡으로 평가됐다.

한편 이번 조사는 유무선 무작위 전화걸기(RDD) 방식으로 이뤄졌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포인트, 응답률은 4.30%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