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평론가협회, 영상 문화 환경 개선과 관객지원 정책 위한 포럼 개최

2015-06-16 16:52

아주경제 권혁기 기자 = 사단법인 한국영화평론가협회(회장 정재형, 이하 영평)는 오는 29일 세종문화회관 예인홀에서 ‘한국영화 ․ 영상문화 환경 개선을 위한 정책 포럼’을 개최한다. 영평이 이 포럼을 기획하게 된 취지는, 빠르게 변하고 있는 영화 ․ 영상 문화 환경에 적합한 미래지향적 영화 정책의 모색이 시급하다고 판단하였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포럼에서는, 영화 ․ 영상 산업 및 문화 주체의 한 축인 관객 ․ 수용자에 대한 지원 정책 현황을 구체적으로 살펴보고 정책 수립에 도움이 될 만한 외국 사례들을 비교 검토하여, 한국 상황에 적합한 관객지원 모델을 구체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다.

그간 정부는 ‘영화 및 비디오물의 진흥에 관한 법률’(이하 영비법)에 의거해 영화산업 발전을 위한 다양한 지원 사업을 펼쳐왔다. 덕분에 영화산업 구조 합리화, 영화문화의 다양성 유지 및 확대, 현장영화인 재교육 및 복지 개선 등등 가시적인 효과를 내는 데 일조를 해 왔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영화진흥위원회의 지원 사업이 지나치게 공급자 중심으로 쏠리면서 영화 ․ 영상 산업 및 문화의 중요한 주체 중 한 축인 관객 ․ 수용자에 대한 미래지향적 지원책은, 그 규모나 중요도 측면에서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한국의 영화 ․ 영상 문화가 한 단계 도약하고 성숙해지려면 콘텐츠를 제공하는 생산자나 공급자뿐만 아니라 양질의 콘텐츠를 구분하고 지지할 수 있는 수용자의 존재도 매우 중요한 시점이다. 또한 유소년과 청장년층 인구가 감소하고 장년, 노년층 인구가 증가하는 인구 구조 변화와 인구 감소 추세에 따라 전반적인 극장 관객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더 많은 사람들이 영화에 관심을 갖고 영상 문화를 향유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영화 관객이 줄어들지 않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기도 하다.

따라서 수용자를 구시대적인 방식으로 계몽 시키려는 상투적인 프로그램이 아니라 쌍방향적이면서도 재미있게 영화적 소양을 키울 수 있는 세련된 교육프로그램 제도화에 대한 지원과 양질의 콘텐츠를 관람하는 관객층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 등이 구체적인 실행계획 하에 집행돼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이번 포럼은 세 개의 섹션으로 구성돼 있다. 첫 번째 섹션에서는 영국, 독일, 프랑스 등 해외 국가의 영화 지원 정책과 기금 운영 방식은 물론, 관객 지원 정책의 특징과 우수한 사례들이 비교 분석 된다. 두 번째 섹션에서는 국내 관객 지원 프로그램 및 정책의 현황과 관객 지원에 대한 법적 근거를 검토한 후, 한국적 관객지원 모델을 모색해 볼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 섹션에서는 관객지원 정책에 대해 종합적으로 논의하고 토론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이번 포럼은, 지금까지 유사한 주제의 포럼이나 세미나가 대부분 현황과 사례를 검토하는 차원에서 머물렀던 것과 달리, 앞으로의 관련 정책 수립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의견을 제시하는 생산적인 논의의 장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