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더 잘하는데 돈은 그대로" 금융위기後 한국 노동생산성 향상 폭 임금의 5배
2015-06-16 14:16
IMF "임금 상승·노동생산성 향상 격차…소득 불균형 원인"
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2009년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한국 제조업의 실질 임금 상승 속도가 같은 기간 노동생산성 향상 속도의 5분의 1수준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노동생산성 향상은 같은 노동을 투입해 이전보다 많은 생산량을 산출하거나 이전보다 적은 노동을 투입해 동일한 산출물을 생산하는 것을 뜻한다.
15일(현지시간) 미국 민간연구기관인 콘퍼런스보드의 ‘국가별 노동생산성과 단위노동비용 추세’ 자료에 따르면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한국 제조업의 노동생산성, 즉 시간당 생산량은 연평균 2.71% 상승했다. 그러나 동기간 시간당 실질 임금의 연평균 증가율은 0.56%로, 실질 임금 증가율 대비 노동생산성 상승률은 4.8배에 달했다.
콘퍼런스보드의 조사 대상 20개국 가운데 금융위기 이후 한국의 연평균 노동생산성 상승률은 싱가포르 6.8%, 타이완 5.2%, 덴마크 4.4%, 아일랜드 3.9%보다 뒤졌지만, 일본 2.4%, 미국 1.7%, 독일 1.3%보다 높았다.
노동생산성이 감소(-1.85%)한 핀란드를 제외한 19개 조사대상 국가 가운데 임금 상승 속도가 생산성 증가분을 앞지른 곳은 호주(0.76배), 이탈리아(0.82배), 스웨덴(0.99배)뿐이었다.
전문가들은 임금 상승과 노동생산성 향상의 격차가 계속되면 △중산층의 소비 여력 위축 △소득 양극화 △경제 성장 저해를 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