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택시앱 '디디콰이디', 1조7000억 조달 "우버 막자"
2015-06-16 14:58
알리바바 텐센트의 디디콰이디, 자금조달 후 기업가치 150억 달러 예상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대표 유사 콜택시 애플리케이션(앱) 업체 디디콰이디(滴滴快的)가 15억 달러(약 1조7000억원) 자금 조달에 나선다. 중국 시장 공략을 선언한 세계 최대 차량 공유 서비스업체 우버에 대한 맞불 작전으로 해석됐다.
봉황과기(鳳凰科技)는 중국 대표 IT업체 알리바바와 텐센트가 공동 소유한 디디콰이디가 최대 15억 달러 규모의 자금 조달을 위해 투자자와 협상을 진행 중으로 추정된다고 15일 전했다. 이는 앞서 우버가 중국에 10억 달러를 투자해 시장을 확대하겠다는 야심을 보이자 저지에 나선 것으로 분석됐다.
트래비스 캘러닉 우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2일 투자자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통해 10억 달러를 투자해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설 것임을 선언했다. 우버 중국 법인 우버차이나는 오는 22일부터 투자자 모집에 돌입한다. 지난해 12월 우버차이나는 중국 최대 검색업체 바이두(百度)와 지분 투자계약도 체결한 상태다.
사실 기업가치 측면에서는 디디콰이디는 우버에 한참 못 미친다. 우버 기업가치는 500억 달러 수준이다. 단, 디디콰이디가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어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투자처이고 중국 양대 콜택시 앱 콰이디다처(打車)와 디디다처 합병으로 탄생한 만큼 국내 시장 경쟁력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실제로 중국 시장에서 디디콰이디의 위세는 압도적이다. 합병 후 디디콰이디는 중국 콜택시 앱 시장의 78%를 장악했다. 지난 5월 기준 중국 내 360개 도시에서 차량을 운행하고 하루 400만 건의 택시 영업을 하고 있다. 고급 택시 영업의 경우 하루 호출 건수가 150만 건에 이른다. 이에 반해 우버의 시장 점유율은 11%에 불과하다.
신경보(新京報)는 최근 택시앱이 유행하면서 일부 공무원들이 야근 후 이를 이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디디콰이디가 산하 전용차 앱인 디디좐처(專車) 등이 활용될 수 있는 기회를 엿보고 있다고 16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