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상어 주의보’…“밝은 색 수영복·반짝이 장신구 위험해요”

2015-06-16 08:11
디스커버리, 잠수복·물갈퀴 착용으로 물개처럼 보이는 것도 ‘금물’

[사진=아이클릭아트]


아주경제 한아람 기자 =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미국에서 상어로 인한 상해 사고가 잇따르면서 15일(현지시간) 한 매체에서 상어의 공격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이 소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자연 프로그램을 방영하는 디스커버리 채널은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상어의 공격을 피할 수 있는 20가지 방법을 제시했다.

이에 따르면 밝은 색상의 수영복과 반짝거리는 장신구를 착용하는 것은 상어를 유인할 소지가 크다. 잠수복과 물갈퀴 등을 착용해 상어의 먹이인 물개처럼 보이는 것도 피해야 한다.

상어가 습관의 동물인 만큼 최근 상어의 공격이 벌어진 장소에서 수영하는 것도 피해야 한다고 디스커버리는 지적했다. 또 상어가 좋아할 만한 먹이를 낚는 낚싯배 근처에서 헤엄치는 것도 상어를 가까이에 부르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플로리다 주에 있는 국립역사박물관의 ‘국제상어공격정보’의 전문가 조지 버지스에 따르면, 지난 40여년 간 세계에서 발생한 한 해 평균 상어의 인간 공격 건수는 50∼70건에 달한다. 미국 해안에서는 평균 19건의 상어 습격 사건이 벌어지고, 2년에 1명꼴로 사망자가 나온다.

버지스 “지구에 존재하는 4000 종의 상어 중 사람을 공격하는 종은 수십 종”이라면서도 “해안에 놀러 가는 사람들은 매우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USA 투데이도 올해에만 하와이 주, 플로리다 주, 노스캐롤라이나 주 등에서 18건의 상어 습격 사례가 보고됐다고 전했다.

특히 황소 상어(최대 길이 3.35m), 타이거 상어(4.26m), 백상아리(7m) 등 세 종류의 식인 상어에 물리는 경우가 많다고 소개했다.

원래 해안에 가까운 곳에 사는 상어도 있지만, 최근 기후 변화에 따른 해수온 상승과 먹잇감 멸종 현상으로 몇몇 종류의 상어는 과거 전혀 유영하지 않던 곳에 나타나 인간의 활동을 위협한다고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는 분석했다.

실제 지난 14일 미국 동부 노스캐롤라이나 주 브런즈윅 카운티 해변에서 10대 두 명이 연속해 상어에 물리는 일이 발생했다.

관계 당국은 이날 오후 12세 소녀가 오크 아일랜드 해변에서 상어에 물린 데 이어 약 1시간 10분 후 이곳에서 3.2㎞ 떨어진 지점에서 16세 소년이 또 상어의 공격을 당했다고 발표했다.

희생자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지만, 소녀는 팔의 일부를 잃었고 다리 쪽도 심각하게 다쳤다. 소년은 왼쪽 팔을 상어에 내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