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장악' 美하원 "힐러리 이메일 모두 내놔야"…국무부 예산 삭감
2015-06-12 15:29
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공화당이 장악한 미국 하원의 세출위원회가 민주당 대선 후보로 나선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아킬레스건’인 벵가지 사건 쟁점화에 나섰다.
미국 하원 세출위원회는 11일(현지시간)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개인 이메일을 모두 공개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국무부 운영예산 일부를 삭감하는 내용을 담은 2016 회계연도 세출법안을 강행 처리했다.
세출위는 오는 10월 1일 시작되는 2016 회계연도 세출법안을 이날 처리하면서 총 478억달러 규모의 국무부 전체예산 가운데 운영예산의 15%가량인 7억달러의 승인을 보류했다. 정보공개법에 따라 벵가지 특위가 요구하는 클린턴 전 장관의 이메일을 모두 내놓을 때까지다.
공화당은 2012년 9월 11일 이슬람 무장단체가 리비아 벵가지 주재 미국 영사관을 습격한 사건과 관련해 당시 클린턴 전 장관의 개인 이메일을 모두 즉각 공개할 것을 요구해왔다. 중간에서 곤혹스러운 처지인 국무부는 시간을 끌어왔다.
국무부는 클린턴 전 장관이 재임 중 사용했다고 국무부에 넘긴 이메일 5만5000개 분량 가운데 벵가지 사건과 관련한 이메일 296건, 896쪽 분량을 1차로 웹사이트에 지난달 22일 올렸다. 오는 30일 2차분을 내놓은 뒤 두 달 간격으로 연내 모든 이메일 공개를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클린턴 전 장관은 “나도 이메일이 공개되기를 원한다”며 “그 과정을 앞당길 수 있는 어떠한 것도 진심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