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우드로윌슨센터에 한반도 전담 연구센터 설립…현대차·KF 300만달러 지원
2015-06-11 15:00
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미국 굴지의 외교·안보 싱크탱크로 꼽히는 우드로윌슨센터에 한반도 문제를 전담 연구하는 조직과 프로그램이 만들어졌다. 일본이 막대한 자금을 들여 워싱턴DC의 싱크탱크 장악을 시도하고 중국도 새로운 진출을 모색하는 가운데 이번 센터 설립은 한국의 대(對)미 공공외교(public diplomacy) 역량을 넓히는 데 이바지할 것으로 평가된다.
우드로윌슨센터는 10일(현지시간) 현대자동차와 한국국제교류재단(KF)의 후원을 받아 ‘현대차-KF 한국역사 및 공공정책 연구센터’를 발족했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와 브루킹스연구소에 ‘한국 석좌(Korean chair)’를 신설한 적은 있지만 한국 문제를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프로그램이 개설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200만달러)와 KF(100만달러)가 300만달러(약 33억원)를 조성해 ‘매칭펀드’ 형태로 출연했다.
이날 행사에는 에드 로이스(공화·캘리포니아) 하원 외교위원장과 제인 하먼 우드로 윌슨센터 소장, 안호영 주미 한국대사, 이광국 현대차 워싱턴사무소장, 유현석 KF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센터는 앞으로 △워싱턴DC 현지에서 한국 관련 연례 심포지엄 개최 △한국의 저명한 학자와 전문가 초빙 △한국 역사와 공공정책 연구 펠로십 운영 △무역과 비즈니스, 정치 등 한·미관계 연구 회의체 운영 △미국의 고등학생과 대학생을 위한 한국 근대사 교육 커리큘럼 개발 등의 활동을 하게 된다. 센터는 올해 워싱턴D.C.와 서울에서 △한반도 분단 70년사 재조명 세미나 △한국사 및 현안과 연계된 정책포럼 △한국 근대사 및 한미관계 학술 행사 등 다양한 세미나와 포럼을 개최할 계획이다.
우드로윌슨센터는 1968년 미국 연방의회가 설립한 공공정책 연구기관으로 외교· 안보 등 다양한 분야를 연구하는 미국의 대표적인 싱크탱크다. 지난해 미국 펜실베니아 대학교에 의해 미국 내 5위, 전 세계 10위 싱크탱크로 선정됐다. 우드로윌슨센터 이사회는 존 케리 국무부 장관, 토마스 나이즈 전 국무부 부장관, 안 던컨 교육부 장관, 실비아 버웰 보건부 장관 등 정·재계 유력 인사들로 구성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