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움직이는 선실’ 개발로 컨테이너 적재량 더 늘린다

2015-06-11 08:58
고정관념 깨는 창의적 아이디어로 영업경쟁력 강화

현대중공업이 세계 최초로 개발에 성공한 ‘움직이는 선실(SkyBench)’ 디자인이 적용된 초대형 컨테이너선 개념도.[사진=현대중공업 제공]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세계 1위 조선업체인 현대중공업이 고정관념을 깨는 창의적 아이디어로 영업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세계 최대 선급기관인 노르웨이 선급협회 DNV GL(Det Norske Veritas Germanischer Lloyd)로부터 ‘움직이는 선실’에 대한 기본승인(Approval in Principle, AIP)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이 디자인은 초대형 컨테이너선 선실에 레일(rail)과 휠(wheel)로 움직이는 모바일(mobile) 개념을 적용한 것으로, 공간 활용도를 높여 화물적재량을 크게 늘린 것이 특징이다.

승무원들의 생활공간인 선실(船室)은 선체와 한 몸으로 ‘움직일 수 없다’는 고정관념이 있었다. 하지만 현대중공업은 고정관념을 깨고, 현재 ‘스카이벤치(SkyBench)’라는 이름으로 특허 및 상표에 대해 등록을 완료한 상태다.

브릿지(bridge) 형태의 선실은 길이 방향으로 총 13m를 이동할 수 있으며, 선실이 이동하며 생긴 선실 하부 공간에 컨테이너를 추가로 적재할 수 있다[그림 참조]. 기존 고정식 선실에서는 사용할 수 없었던 공간을 활용할 수 있게 된 것. 이 디자인을 1만9000TEU(1TEU는 가로 20피트 컨테이너) 초대형 컨테이너선에 적용할 경우, 450개의 컨테이너를 더 탑재할 수 있게 된다.

실제, 이 디자인이 적용된 1만9000TEU 컨테이너선이 유럽~아시아 노선을 운항하는 경우 450개의 컨테이너 추가적재로 연간 약 27억원, 25년(선박의 평균수명) 운항 시 약 670억원의 추가 운임수입을 거둬들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이 디자인은 선박 침몰시 부력에 의해 선실이 선체로부터 분리될 수 있도록 해, 승무원들의 안전성도 한층 높였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노르웨이 선급기관인 DNV GL로부터 ‘움직이는 선실(SkyBench)’에 대한 기본승인(AIP)을 획득했다. 윤문균 조선사업 대표(왼쪽)과 토르 스벤센(Mr. Tor E Svensen) DNV GL CEO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중공업 제공]


현대중공업은 지난 2004년 세계 최초 선박 육상 건조, 2008년 T자형 도크 건설, 2011년 스마트십 개발 등 창의적 아이디어로 조선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으며 시장을 선도해 왔다.

현대중공업 윤문균 부사장(조선사업 대표)는 “최근 업계의 화두인 화물 적재량 극대화에 부합된 창의적인 기술”이라며 “앞으로도 치열한 수주 경쟁전에서 앞서나갈 수 있도록 경쟁사와 차별될 수 있는 시장 선도적인 기술개발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