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시장 '트친' 분당 서현동 메르스 환자 가족 떡 보내'
2015-06-10 08:18
이웃을 사랑할 줄 아는 진정한 시민...쾌유 빌어
아주경제 박재천 기자 =이재명 성남시장의 트위터 친구가 분당 서현동 메르스 환자 가족에게 보내달라며 시장실로 떡상자를 보내와 눈길을 끈다.
9일 이 시장실로 5상자의 떡이 배달 왔다. 분당구 서현동에 거주하는 메르스 확진 환자 가족들에게 보내달라며 이재명 시장의 '트친'(트위터 친구)이 보낸 떡이었다.
이 시장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성남 메르스 현황 정보를 공개했다. 분당구 서현동의 한 아파트에 거주하는 전문의료인 한 명이 메르스 양성 반응을 보여 격리조치 됐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면서 “자신들이 겪을 어려움을 알면서도 살신성인 정신으로 자녀들 다니는 초등학교로 찾아가 발병사실을 스스로 알린 이 분들이 겪는 아픔과 외로움을 이해하고 격려해주세요”라고 네티즌들에게 당부했다.
이같은 소식을 접한 A씨는 트위터로 “그분들이야말로 이웃을 사랑할줄 아는 진정한 시민”이라며 “격리돼 있기 때문에 먹는 것도 불편할 것 같다. 떡이라도 보내드리고 싶다”고 트위터로 이 시장에게 자신의 뜻을 전했다.
A씨는 약속대로 떡 5상자를 성남시청으로 보내왔는데 이 떡은 광주광역시의 한 떡집에서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떡을 보낸 A씨는 대구광역시에 거주하는 주부로 성남시 관계자와의 통화에서 "시장님 SNS를 보다가 환자 남편분이 학교에 미리 알리고 하신 거 보고 자가격리 하는 가족들이 식사도 제대로 못하고 있는 건 아닌가 싶어 마음이 짠했다"고 말했다.
또 "분당에 사는 언니가 환자가 발생하면서 무성한 소문으로 두려움이 많았는데, 시장님 글 보고 안심했다고 하더라"면서 "남편분이 직접 학교에 알려줬다고 하니까 주민들도 좋게 생각했다고 해서 저도 깊은 감동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이 시장은 자신의 트위터에 A씨가 보내온 떡 사진을 공개하고, “자녀가 다니는 초등학교에 어머니 감염사실을 스스로 알려준 분당 서현동 메르스환자 가족의 살신성인 정신에 감사한다”며 “트친님이 보내주신 떡..자택격리된 가족들에게 잘 전해드리겠습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한편 시는 A씨가 보내 온 떡 가운데 2상자를 분당구 서현동의 자택격리중인 가족들에게 전하고, 3상자는 메르스 확산 방지를 위해 24시간 체계로 가동중인 시청 상황실 근무자들에게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