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에 불볕더위까지…건강기능식·보양식 매출 급증
2015-06-11 00:02
아주경제 정영일 기자 = 최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확산과 연일 낮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더위가 계속되면 보양 먹거리와 함께 주춤했던 건강기능식품의 판매가 덩달아 급증하고 있다.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불거진 가짜 백수오 파문으로 판매가 급격하게 하락했던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수요가 메르스 영향으로 다시 늘어나고 있다.
롯데백화점에서 지난 5월 건강상품군의 매출은 작년 동월에 비해 1.2% 감소했다. 하지만 메르스 불안감이 확산된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4일까지 건강상품군 매출은 20.7% 증가했다.
KGC 인삼공사의 5월 매출은 전년 동월보다 2% 소폭 증가한 반면 메르스 문제가 본격화된 6월 1~8일까지 대표 상품인 정관장의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47%나 신장했다.
여기에 지난달 평균 기온이 1973년 이후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나는 등 불볕더위 지속됨에 따른 보양 먹거리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이마트에서도 지난 5월, 전년 같은 달보다 장어는 303.1%, 전복은 19.7%, 삼계탕은 1.5% 판매가 뛰었다.
홈플러스에선 삼계탕만 5월에 전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이 83.3% 증가했다. 또 지난 5월 31일부터 6월 3일까지 바다의 날 맞이 '보양식 대전'을 벌인 결과, 전복과 꽃게가 각각 5%와 10% 매출이 늘었고, 3월부터 상시 할인을 벌인 갈치와 연어는 300%와 200% 전년보다 매출이 향상됐다.
온라인 마켓에서도 보양식 매출은 눈에 띄게 올랐다. G마켓에서 지난 5월 삼계탕·오리고기·한우(사골)·장어·전복 등으로 대표되는 보양식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 전체적으로 전년 동기 대비 판매가 2배 가까이(95%) 증가했다.
가장 큰 성장세를 보인 품목은 삼계탕으로 전년 대비 판매가 3배(201%) 늘었다. 삼계탕의 경우 2011년 이후 매년 감소 추세를 보이다가, 올해 판매가 급격히 늘어나며 최근 5년 중 가장 높은 판매량을 보였다.
같은 기간 훈제·주물럭 등 오리고기 판매도 전년 대비 2배 이상(116%) 신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