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박근혜 대통령 방미 부정 여론’에도 “일정변경 발표없다”
2015-06-08 10:54
청와대, 메르스 뒷북 논란과 엇박자…"아쉽지만 역량 모을 때"
아주경제 주진 기자 =청와대는 8일 메르스 사태 여파로 인해 오는 14일부터 시작되는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방문 일정이 연기될 가능성에 대해 "일정 변경과 관련해서 따로 발표할 내용이 없다"고 밝혔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확산과 관련해 박 대통령의 방미 취소 및 일정 변경 여부를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민 대변인은 이어 미국 순방과 관련한 주철기 외교안보수석의 브리핑 일정에 대해 "관례에 따르면 2주일 전에 일정 발표를 하는데, 양국이 동시에 발표했다"며 "다음에는 이틀 전쯤 돼서 외교수석이 (춘추관에서) 와서 확정된 일정에 대해서 브리핑하는 것이 관례인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을 맞아 오는 22일 서울과 도쿄에서 각각 열릴 예정인 기념행사와 관련해서는 "아베 총리가 참석한다는 기사를 봤는데 일본 정부의 어떤 인사가 도쿄 행사에 참석할지 여부와 관련해서 일본측으로부터 어떤 통보도 받은 바가 없다"고 했다.
또 "(일본 행사에) 우리 정부의 참석 계획도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이 없다"며 "서울에서 열리는 기념행사에 우리 정부 인사가 참석하는 것도 현재까지 검토 중에 있다"고 했다.
또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발병 18일이 지나서야 병원 명단이 공개된 것에 대해 뒷북 논란이 일고 일부 엇박자가 일어난 것과 관련해 "아쉽지만 사태 해결을 위해 역량을 모아야 할 때"라고 했다.
민 대변인은 전날 정부가 메르스 환자 발생 및 경유 병원 명단을 공개한 것에 대해 "박 대통령은 지난 3일 민관합동 긴급점검회의를 통해 메르스와 관련된 정보를 가급적 모두 공개해 국민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하라는 취지의 지시를 한 바 있다"며 "어제 발표도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했다.
대통령 지시에서 명단 공개까지 나흘 간 시차가 발생한 점과 관련해선 "(병원 명단을) 발표해야 한다는 대통령 말씀이 있었고 준비사항이 있었을 것"이라며 "발표를 예상해서 준비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3일 말고 (5일에) 국립중앙의료원을 방문하셨을 때도 재차 말씀하신 것으로 기억한다"고 언급했다.
병원 명단 공개가 너무 늦었다는 지적에 대해선 "무슨 사건이든지 돌이켜보면 아쉬운 점이 많다"면서도 "지금 정책이라든가 우리의 주안점은 이 사태를 어떻게 빨리 해결하느냐에 역량을 모으는 것"이라고 했다.
또 지난 3일 대통령 주재 긴급점검회의 직후 언론 브리핑에서 현정택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확진환자) 30명 중 25명이 1개 병원에서 발병된 것이고 그 병원은 폐쇄돼 있다. 다른 병원은 (환자가) 1명 정도 꼴"이라면서 명단 공개에 부정적 입장을 취한 것에 대해 민 대변인은 "대통령의 지시가 있은 직후에 상황에 대한 인식들을 서로 다듬고 그러는 과정으로 이해해달라"고 해명했다.
메르스 대응을 위해 당청 간 협의 문제는 "그와 관련해서 달리 드릴 말씀이 없다"고만 했다.
한편 민 대변인은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현 법무부 장관)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이날부터 사흘 간 실시되는데 대해선 "(황 후보자가) 조속히 (총리로) 임명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