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00% 급등한 중국 증시...마카오 매출에 직격탄
2015-06-07 14:29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 정부의 매서운 반부패 정책 영향으로 직격탄을 맞은 마카오 카지도 산업이 중국 증시의 활황세로 또 한번 타격을 입고 있다. 중국 부호들이 최근 7년 5개월만에 대망의 5000선을 돌파하는 등 올해 들어서 더욱 가파른 급등 곡선을 그리고 있는 중국 증시로 투자처를 전향한 데 따른 것이다.
중국 제일재경일보(第一財經日報)는 올해 들어 지난 4개월간 100%가까이 오른 중국 증시 탓에 마카오 카지노 산업의 매출이 침체 국면을 맞고 있다고 7일 보도했다.
마카오 카지노 감독관리기구에 따르면 지난 5월 한달간 마카오 카지노 수입은 203억4600만 파타카(약 2조8500억원)로 전년동기대비 37.1% 하락했다. 1~5월 누적 카지노 수입도 전년동기대비 37.1% 하락한 1042억8900만 파타카에 그치며 12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처럼 마카오 카지도 수입이 급감하고 있는 것은 시진핑(習近平) 지도부가 펼치고 있는 강력한 반부패 정책 이외에도 연일 강세장을 이어가는 A증시 효과가 한 몫을 하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4개월간 A주(株) 증시 2547개 종목 중 단 14개 종목만이 하락했고, 나머지 99.5%의 종목이 상승세를 기록했다. 그 중 100% 이상의 상승폭을 기록한 종목은 397개(16%), 80% 이상의 상승폭을 이룬 종목은 685개(27%), 70% 이상의 상승폭을 기록한 종목도 883개(35%)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카지노보다 주식에 투자해서 수익을 낼 확률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다"며 "중국 증시가 이렇게 활황세를 띄고 있는 만큼 중국의 강력한 반부패 정책을 무릅쓰고 마카오로 가서 도박을 할 사람이 어디있겠는가"라고 말했다.
카지노 수입 감소는 마카오 실물경제에도 큰 타격을 주고 있다. 최근 통계를 보면 마카오의 올 1분기 GDP는 전년대비 24.5% 하락했다. 일각에서는 마카오의 경제가 금융위기를 겪고 있는 그리스와 우크라이나보다 더욱 빠른 속도로 침체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기준 마카오 전체 국내총생산(GDP)에서 카지노 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80%에 달할 정도로 카지노 산업은 마카오 경제의 가장 핵심적인 부분을 차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