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방정부 해킹으로 중국과 갈등 격화 조짐
2015-06-06 04:20
해킹 배후 지목된 중국 강력 반발
아주경제 워싱턴 특파원 박요셉 기자 = 미국 연방정부 기관이 해킹 피해를 당해 조사 중인 가운데 중국이 공격의 배후로 떠오르며 양국 간 갈등이 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국 연방인사관리처 (OPM)는 4일 400만 명에 달하는 전현직 연방공무원들이 해킹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며, 조사가 진행되면 피해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고 발표했다.
인사처는 지난 4월 보안 침해 사례를 감지했다며 현재 연방수사국 (FBI)과 국토안보부 (DHS)가 전체 피해 규모를 가늠하기 위한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수사당국은 중국에 기반을 두고, 중국 정부와의 연계 가능성이 있는 해커들이 사이버 공격의 배후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국토안보부는 OPM 전산시스템이 4월 말부터 해킹당해 전·현직 연방공무원 400만 명의 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히면서 배후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워싱턴포스트(WP)와 CNN 등 미 언론은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중국 정부와 관련 있는 중국 해커들의 소행이라고 보도했다.
이처럼 미 언론이 일제히 OPM 해킹의 배후로 중국을 지목하자 중국 정부가 강력히 반발했다. 훙레이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5일 정례브리핑에서 "사이버 공격은 대개 익명으로, 국경을 초월해 이뤄지며 근원을 찾기 어렵다"며 "깊이 있는 조사를 하지도 않고 '가능성' 같은 단어를 계속 쓰는 것은 무책임하고 비과학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