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한선 기자 = 서울교육청이 강남지역교육청 산하 학교의 8일 일괄 휴업 여부에 대해 7일 결정하기로 했다.

서울교육청은 5일 중동호흡기증후군(MERS)에 대응하기 위한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강남지역교육청 산하 각급 학교들에 대해 8일 일괄 휴업 여부를 포함한 모든 조치를 검토해 7일 최종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강남지역교육청은 강남교육지원청과 서초교육지원청으로 166개 유치원, 초.중.고, 8만6000여명의 학생이 휴업 검토 대상이다.

서울교육청은 서울시 확진 환자의 동선이 강남 지역에 집중돼 있는 가운데 학부모들의 불안을 반영하고 6~7일에 이어 8일이 메르스 확산 차단의 중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하고 사태를 예의 주시해 필요시 휴업 조치를 적극 고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서울교육청은 7일 오후 2시 대책회의를 열고 조치 사항을 지역청과 각급학교에 전달할 예정으로 다른 지역의 경우에도 주말 전염병 확산의 추이를 반영해 별도의 조치를 함께 발표할 방침이다.

조희연 서울교육감은 이날 긴급브리핑에서 "주말 상황을 지켜보면서 강남교육지원청을 1차 대상으로 강동이나 송파 등 인근 지역의 휴업 대상 포함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교육청은 주말 동안 학생 개인위생 관리 및 가정 내 자녀 관리가 철저히 이행되도록 각급 학교에 안내하고 학교에서 필요한 체온계, 손소독제, 마스크 등 방역 예방 물품을 ‘선 구입, 후 예산지원’으로 해결하기로 했다.

일부 물품은 품귀 상태로 상대적으로 재고가 있는 지역의 협력을 얻어 교육청이 직접 구매해 지급하는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다.

서울교육청은 메르스 학생감염병 대책 중앙상황반이 휴일에도 상시 운영되는 체제로 가동할 계획이다.

학교와 지역청, 직속기관에 대해서는 집단 단체 활동을 당분간 중단할 것을 학교장, 교육장, 기관장에게 강력히 권고하고 지도하기로 하고 당분간 학생들의 외부 활동과 단체 활동을 자제하도록 요청하고 지도하기로 했다.

서울의 격리 학생과 교사는 현재 2명으로 고교생 1명과 중학생 1명으로 집계됐다.

조희연 교육감은 "지금은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없어 학교장 개별 판단에 휴업 여부 결정이 맡겨 있는 것이 불안을 증폭시키는 측면이 있다"며 "주무기관이 아닌 2차 기관으로 정보를 받아 의존하고 있어 7일 이를 종합해 휴업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