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 "현재 준전시상황으로 판단"…서울시를 향한 정부 논평 이해 불가

2015-06-05 13:15

5일 오전 11시 서울신청사 지하3층에서 메르스 관련 시장, 구청장 회의가 열렸다. 사진은 박원순 시장이 모두발언 하는 모습[사진=박성준 기자]


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이 최근 메르스 문제에 관해 준전시상황이라고 평했다.

박원순 시장은 5일 오전 11시 서울신청사 지하 3층에서 열린 구청장과의 메르스 확산방지 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며 이같이 밝혔다.

박원순 시장은 "저는 이 상황을 준전시상황으로 판단합니다"라며 "전파와 전염의 속도나 강도가 이렇게 큰 상황에서 이것은 우리가 준전시로 대응하지 않으면 훨씬 더 큰 위기가 올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박원순 시장은 메르스의 확산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울시 뿐 아니라 자치구의 협력와 공조도 절실하다며 구청장을 한자리에 모은 이유를 전했다.

뿐만아니라 박원순 시장은 이러한 절박한 상황에서는 초기대응이 중요함을 강조하면서 정부 기관과 정보공유가 제대로 되지 않은 점을 꼬집었다.

박원순 시장의 발언에 따르면 서울시는 6월 1일날 확진판결을 받은 35번 환자가 1500여명과 접촉한 사실을 6월 3일 밤11시에 우연히 알게됐으며 다음날 박원순 시장이 보고를 받고 긴급회의를 열었다.

이에 박원순 시장은 보건복지부 문형표 장관과 질병관리본부 양병국 본부장에게도 직접 통화시도를 했다.

박원순 시장은 "정부당국은 이 사안에 대해서 정확한 정보는 물론이고 굉장히 안일한 대응의 자세를 보였다"라며 "서울시가 한밤중에라도 이건 놔둘 수 없었다"며 4일 밤 기자회견을 연 이유를 설명했다.

또 "정부가 오늘 긴급 브리핑을 통해서 서울시가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논평을 낸 것에 대해서 저는 정말 이해하기 어렵다"라며 "지금 이렇게 까지 확산된것도 사실은 이것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공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고 사태의 악화 원인을 지적했다.

하지만 박원순 시장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모두 힘을 모아야한다며 발언을 이어갔다. 특히 지금의 상황은 중앙정부의 통제와 정책만으로도 이미 불가능한 상황이 돼 자치단체장들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원순 시장은 "국가 재난상황이나 위기 상황에서 중앙정부나 지방정부 또 시와 지자체 우리 구청장님 다를것이 없다"며 "중앙정부와 협력해서 메르스 확산을 막고 또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데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