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연계 보스턴 테러용의자, 총격 사살 당일 경찰관 참수 계획"

2015-06-04 10:22

IS와 연계된 것으로 추정되는 20대 테러 용의자가 미국 보스턴에서 사살됐다. 그가 "지역 경찰관을 참수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는 증언이 나왔다. [사진= CNN뉴스 화면 캡처]


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서 경찰 총격으로 사망한 20대 테러 용의자가 경찰관을 참수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AFP통신은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미 연방수사국(FBI)의 수사망에 있다가 사살된 우사마 라힘(26)이 이슬람 소셜미디어를 통해 급진적 성향으로 바뀌었다”면서 3일(현지시간) 이같이 보도했다.

라힘의 공범으로 알려진 데이비드 라이트(25)는 FBI에 “첫 번째 계획은 다른 주에서 무작위로 한 명을 참수할 계획이었다”며 “그런데 라힘이 사망 당일 오전 5시쯤 전화를 걸어와 계획이 바뀌었다고 말했다”고 진술했다. 그는 “라힘이 2일 또는 3일 매사추세츠의 경찰관을 사살할 계획이었다”고 덧붙였다.

마이클 맥콜(공화·텍사스) 하원 국토안보위원장은 “라힘이 (IS와) 접촉해왔고 온라인에서 IS의 선전을 전파시켰다”며 “소셜미디어를 통해 급진화된 경우가 얼마나 위험한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밝혔다.

라힘은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와 연계됐을 것으로 추정돼왔다. 그는 전날 보스턴 시내 드러그스토어 체인 CVS 앞에서 경찰과 FBI 요원들을 향해 흉기를 휘두르다 총에 맞아 숨졌다. 라임은 대형 인터넷 상점인 아마존을 통해 군사용으로 쓰이는 흉기 세 개를 구매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흉기를 갖고 있던 라힘에게 “땅에 버리라고 했으나 응하지 않아 총 세 발을 발사했다”고 설명했다. 유가족은 “라힘이 휴대전화로 통화하던 중 등 뒤에서 총격을 받았다”면서 “경찰의 대응이 정당하지 않다”고 주장했으나 경찰은 반박했다. 보스턴 경찰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감시 카메라에 잡힌 화면을 분석한 결과 라힘이 경찰관을 흉기로 위협했다는 주장은 틀림없다”고 발표했다.

경찰이 보스턴 교외에서 라힘의 사촌으로 알려진 남성 1명도 체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웃들은 그에 대해 조용한 인물이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