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우려에 학교 200곳 넘게 휴업…평택·동탄 산업계 공포확산에 비상체제 돌입
2015-06-03 15:39
교육부는 3일 오전 11시 기준 메르스 관련 전국 휴업 학교가 경기도 유치원 58곳, 초등학교 105곳, 중학교 15곳, 고등학교 2곳, 특수학교 3곳, 대학 1곳, 충북은 유치원 8곳, 초등학교 18곳, 충남은 유치원 2곳, 초등학교 6곳, 중학교 1곳, 세종시는 유치원 1곳으로 집계돼 230곳에 이른다고 밝혔다.
서울에서도 대치초등학교가 학부모들의 요구에 따라 오는 4일부터 5일까지 휴업하기로 했다. 대치초등학교의 경우 확진 환자가 있지 않은 상황이다.
서울교육청에 따르면 서로 다른 고교의 교사 1명과 학생 1명이 가족중 의심환자가 있어 등교하지 않도록 자가격리조치하기도 했다.
황우여 사회부총리는 이날 서울정부청사에서 조희연 서울교육감, 이재정 경기교육감, 김병우 충북교육감, 김지철 충남교육감과 메르스 확산 방지를 위한 대책회의 후 브리핑에서 “각 시도교육청이 상황에 따라 학교장이 교육청 및 보건당국과 긴밀히 협의해 적극적인 예방차원에서 휴업을 결정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4일 실시하는 모의평가는 연기하지 않고 예정대로 실시하기로 했다.
학생 참여 집단 활동도 자제하기로 하고 각급 학교는 감염 예방차원에서 학생.교직원 발열여부를 확인하고 교육청은 각급 학교에서 감염병 예방수칙인 위기대응 매뉴얼을 준수하도록 지도감독에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메르스가 성인 위주로 감염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는 오해이며 어린 학생들도 조심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메르스와 관련해 교육부에 자문을 하고 있는 이종구 서울대 의과대 건강사회정책실 실장은 “성인이 주로 메르스에 감염된다는 것은 중동의 경우 통계가 그렇다는 것이지만 현지에서 접촉이 주로 성인 위주로 이뤄졌기 때문으로 알 수 없어 학생들도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평택·동탄 등 대규모 사업장을 둔 산업계로도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사망자가 발생하고 3차 감염자까지 등장하면서 우려는 더욱 증폭되고 있다.
쌍용자동차에서는 지난 2일 확진 환자가 나오기도 했다.
쌍용차는 지난 1일 평택공장의 직원(46)이 전날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아 격리 초치됐다고 밝혔다.
추가 감염을 우려한 쌍용차 측은 동료 직원 20여명을 이날 바로 귀가 조치했다.
쌍용차 측은 직원들에게 마스크 등 위생용품을 지급하고 메르스 예방교육과 소독 방역 작업을 실시해 철저한 위생관리를 하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 등은 4대 그룹의 핵심 사업장에서 메르스 환자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는 괴소문에 진땀을 뺐다.
삼성전자 측은 주요 사업장에서 메르스 발병자가 확인이 안됐다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 측은 중국으로 출국했다 격리 조치된 확진 환자가 자사 직원으로 잘못 알려지면서 곤욕을 치렀다.
LG그룹 내 전기전자 계열사들은 사내 게시판을 통해 메르스 증상에 대한 정보를 임직원들에게 안내하고 메르스 확산 예방책에 더욱 신경을 쓰는 분위기다.
SK하이닉스는 본사와 경기도 이천 공장에, 현대·기아차는 각각 아산공장과 화성공장에 메르스 주의 공문을 배포했다.
국내 주요기업들은 앞 다퉈 방역 및 예방 교육을 실시하는 등 메르스 확산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항공업계도 메르스 대응 매뉴얼을 내놓는 등 비상체계에 돌입했다.
국내 항공사 중 유일하게 중동 직항 노선을 3개(리야드, 제다, 두바이) 갖고 있는 대한항공도 중동 노선에 탑승하는 객실승무원들을 대상으로 감염예방수칙을 교육시키고 해당 기내에 마스크, 손세정제 등 보호장비를 갖추도록 하고 있다.
만약 기내에 의심 환자가 발생했을 경우 미리 지정된 전담 승무원이 마스크, 장갑, 전신보호복 등 기내 보호구 세트를 착용해 감염의심 승객을 격리하고 전후좌우 3좌석 승객과 승무원을 대상으로 체온 측정과 마스크 착용 등 매뉴얼을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