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치 커진 모바일게임, 광고비 수십억원에 개발비도 100억원 ‘훌쩍’
2015-06-03 15:30
아주경제 정광연 기자 =모바일게임의 대작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개발비와 마케팅 비용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완성도 높은 작품을 선보이기 위한 과정이지만 이에 따른 게임사들의 부담이 만만치 않아 전략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3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최근 출시되는 모바일게임, 특히 RPG의 경우 전체 개발비 규모가 100억원을 넘어서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한 게임사 관계자는 “모바일게임 개발비가 크게 증가한 이유는 투입 인력과 개발기간이 과거와는 달리 빠르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며 “우리만 해도 신작 모바일게임 개발을 위해 50명 이상이 2년 가까이 해당 프로젝트를 진행중인데 마케팅 비용까지 고려하면 전체 예산이 1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오는 7월 국내 출시가 예고된 넷마블의 ‘이데아’는 3년여의 개발기간을 거쳤으며 3분기 공개가 유력한 넥슨의 ‘광개토태왕’도 2년 6개월 이상의 개발기간이 소요됐다. 두 게임 모두 개발인력과 기간을 고려할 때 100억원 이상의 개발비가 투입된 것으로 보인다.
개발비 증가와 함께 마케팅 비용도 덩달아 늘어나고 있다. 특히 모바일게임 마케팅에서 TV광고가 핵심으로 자리잡으며 게임사들의 부담을 키우고 있다.
뿐만아니라 포털 등을 통한 전통적인 온라인 광고의 비중도 여전한데, 크로스미디어 조사에 따르면 넷마블이 자사의 모바일게임 홍보를 위해 집행한 온라인 광고 금액은 지난 4월 한달에만 25억원을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모바일게임 개발비 및 마케팅 금액이 증가하면서 기업들의 부담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무엇보다 이런 부담이 영업이익율의 감소로 이어지고 있어 개발비 경감과 마케팅 효율화에 대한 전략적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선애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모바일게임 수명이 길어지고 개발사들의 브랜드 가치가 확립되면서 마케팅 부담이 조금은 완화될 수 있지만 단기적으로 인건비나 광고비 등 영업 비용은 게임사들의 생존을 위한 가장 중요한 화두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