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머스크라인 초대형 컨선 11척 수주, 2조41억원
2015-06-03 01:25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대우조선해양이 2015년 상반기 최대 규모인 세계 1위 선사 머스크라인의 1만9630TEU(1TEU는 20피트 길이 컨테이너) 초대형 컨테이너선 11척 수주에 성공했다.
이번 계약은 총 18억달러(한화 2조41억2000만원) 규모로, 별도로 계약한 옵션 6척을 포함하면 척수와 수주액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이번 계약은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현재까지 거둔 12척, 약 17억2000만달러 상당의 상선 수주액보다 많은 것으로, 여름휴가 시즌을 앞두고 상반기 수주 몰이가 집중되는 6월 초반에 초대형 계약에 성공함으로써 상선 수주 규모를 23척, 약 35억2000만달러로 늘어났다.
이번에 계약한 컨테이너선은 지난 2011년 머스크라인이 대우조선해양에 발주한 1만8000TEU급 ‘트리플-E(Triple-E)’ 선박에서 한발 더 진보한 제2세 모델로, 길이는 약 400m, 폭은 58.6m, 홀수는 16.5m의 규모다. 1세대(길이 399m, 폭 59m)에 비해 길이는 1m 길면서 폭은 오히려 줄였으나 컨테이너 적재능력을 최근 추세인 2만TEU에 가까이 늘린 것은 컨테이너 적재 기술을 향상시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설계 및 건조 과정에서 수정 및 개조가 가능해 실제 건조가 될 경우 2만TEU 이상이 될 가능성이 높으며, 머스크라인이 확보한 컨선중 가장 큰 선박이 된다.
당초 업계에서는 이번 계약이 11척 안에 옵션이 7척 포함돼 17억달러 선에서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으나 실제 계약 규모는 훨씬 커졌다. 또한 척당 가격 예상액도 1억5100만달러로 추정했으나 업계에서는 머스크의 발주 선가가 척당 약 1억5100만달러 수준으로 봤지만, 실제 계약 결과 이보다 더 높은 약 1억6400만달러로 계약함으로써 막판 협상에서 대우조선해양의 요구안이 상당 부분 수용된 것으로 파악됐다.
쇠렌 토프트 머스크라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나는 대우조선해양이 이번 발주를 성공적으로 진행해 줄 것이라고 확신한다. 대우조선해양은 매우 풍부한 건조 경험(트랙 레코드)을 보유하고 있다. 우리는 함께 1세대 트리플-E 컨선 건조경험을 활용해 더 향상된 성능에 에너지 효율을 최소화한 선박을 건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토프트 COO는 “이 선박들은 우리가 아시아-유럽 항로에서 경쟁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이 지역에서 무역 및 시장과 함께 성장하는 우리 전략의 열쇠가 될 것이다. 두 번째 발주도 올해 있을 예정인데, 우리는 더 많은 선박을 발주해 2017년부터 선단을 늘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옵션 6척 행사를 비롯해 추가 발주도 있을 것으로 보여, 전체적으로 봤을 때 1세대 트리플-E 발주량 20척과 같은 수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대우조선해양은 오는 2017년 4월부터 2018년 5월까지 11척의 컨선을 머스크라인에 인도할 예정이다. 대우조선해양과 머스크라인은 효율성과 경제규모, 환경개선 기능을 극대화한 새로운 트리플-E 컨선을 만들기 위해 협력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