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미국과 한 테이블 못 앉아"…'북핵 해결' 6자회담 거부

2015-06-02 12:43

북한 궁석웅 외무성 부상은 1일 "미국의 의도는 우리를 협박하는 것임이 명백하다"며 6자회담 재개 거부 의사를 밝혔다. [사진= 아리랑뉴스 화면 캡처]


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북한 외무성이 1일 “미국과 더는 한 테이블에 앉지 않겠다”면서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은 없을 것이라고 못을 박았다.

독일 DPA통신은 “궁석웅 외무성 부상이 평양을 찾은 독일·북한친선의원단 위원장 하르트무트 코쉬크 독일 연방의원을 만나 이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궁 부상은 “미국의 의도는 우리를 협박하는 것임이 명백하다”며 “그것이 우리가 협상을 원하지 않는 이유”라고 밝혔다.

6자회담은 북한의 핵 비확산조약(NPT) 탈퇴로 2차 핵위기가 발생한 2003년 시작됐다. 남·북한,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가 참여하고 있으나 2009년 북한의 일방적인 불참 선언 후 6년 가까이 열리지 못하고 있다. 6자회담 의장국이자 대북 지렛대 역할을 맡았던 중국은 지난달 12일 “6자회담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효과적 방법”이라고 밝힌 바 있다.

DPA통신은 북한의 6자회담 복귀 거부 의사가 한·미 합동 대(對)잠수함 군사훈련 시행과 맞물려 나온 데 주목했다. 한국·미국 해군은 제주 동방 해상에서 지난달 30일부터 연합 대잠전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오는 3일까지 주·야간 구분 없이 이어지는 이번 훈련에는 이지스함 서애류성룡함을 비롯한 초계함급 이상 12척, 잠수함 2척, 해군 P-3C 초계기, 링스헬기, 미 해군 P-8 포세이돈 해상초계기가 투입됐다. 최신예 기종인 P-8은 북한 잠수함 도발에 대비한 한·미 연합 해군의 강한 의지를 과시하기 위해 참가했다고 해군이 전했다.

코쉬크 의원은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 북한의 다른 주요 인사들과도 만나 독일과 북한 관계 현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