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초인시대’ 마지막까지 깨알 웃음 안겼다…‘초인시대’가 남긴 것

2015-05-31 14:05

[사진 = 해당 방송 캡처 ]


아주경제 장윤정 기자 = tvN 금요 열정폭발 코미디 ‘초인시대’(극본 유병재, 연출 김민경)가 지난 29일(금) 스페셜편 ‘초인시대, 왜 초인이 되지 못했나’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제작진과 출연진이 작품을 ‘셀프 디스’하며 시청률이 가장 낮았던 장면, 옥의 티를 직접 꼽아 보는 등 마지막까지도 유병재표 재기발랄한 감성이 깨알 같은 웃음을 안긴 것. 종영을 맞아 청춘을 향한 위로의 메시지와 유쾌한 B급 코미디 등 ‘초인시대’가 남긴 것들을 되짚어 봤다.

◆힘든 청춘 현실 담아내며 위로의 메시지 건네
‘초인시대’는 사회에서 쉽게 쓸모 없다고 치부되곤 하는 현 시대의 청춘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에 이들을 위로하는 메시지를 녹여내 호응을 얻었다. 유병재(유병재 분)가 집세를 내지 못해 쫓겨나거나, 짝사랑하는 후배로부터 ‘버그를 잡을 때 말고는 필요가 없다’는 소리를 듣고, 면접을 성공적으로 보고도 결국 탈락해 눈물짓는 모습이 청춘들의 설움과 답답함을 제대로 표현했다는 평.

이 과정에서 “난 항상 더 아쉬운 쪽의 사람이었다”, “지구는 알바 갔다 와서 구할게요” 등 유병재의 공감도 높은 대사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특히 현실에서는 취업도 사랑도 어려운 ‘루저’인 주인공들이 세상을 멸망시키려는 악당과 맞서 싸울 초능력자라며 “세상은 자네를 필요로 한다”는 소장(기주봉 분)의 말은 ‘이 세상에 쓸모 없는 사람은 없다’는 드라마의 주제 의식을 고스란히 담아내며 청춘에게 깊은 위로를 건넸다.

◆유병재표 B급 코미디, ‘병맛’으로 새로운 웃음 선사
성인 남성이 25세까지 첫 경험을 하지 못하면 초능력자가 된다는 독특한 설정으로 눈길을 끌었던 ‘초인시대’는 작품 내내 B급 병맛 코미디를 선보이며 화제를 모았다. 조별 과제를 하며 얌체들에게 당하고, 취업상담센터에서는 스펙으로 무시당하며 오직 눈을 낮출 것만을 강요 받았던 유병재가 초능력을 얻게 된 후에는 자신을 무시했던 사람들에게 통쾌하게 일갈하는 장면은 웃음과 함께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안겼다.

7회에서는 유병재가 세상을 위협했던 악당 김수용(김수용 분)과 미묘한 기류를 형성하며 커플이 된 것을 암시하는 다소 충격적인 결말을 제시하며 그야말로 B급의 진수를 선보였다. 또한 ‘초인시대’를 되돌아 본 마지막회 스페셜편에서는 유병재가 나서 스스로 작품을 디스하며 연신 ‘죄송하다’고 말하는 파격적인 페이크 다큐멘터리로 새로운 재미를 선사했다.

한편 초인시대 후속으로는 '렛미인' 시즌 5가 시작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