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열 LS 회장, 초전도∙HVDC 상용화 박차
2015-05-31 11:14
아주경제 김지나 기자= 구자열 회장이 LS그룹의 신성장동력인 초전도와 초고압직류송전(HVDC) 기술의 상용화를 앞당기기 위해 제주로 향했다.
LS는 구 회장이 29일부터 30일까지 이틀간 이광우 LS 부회장과 LS전선∙LS산전의 주요 기술∙영업 임원 등과 함께 제주 한림읍 금악리에 나란히 위치한 LS전선 초전도센터와 LS산전 HVDC스마트센터를 방문해 그룹의 신기술 확보 현황을 직접 점검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방문은 LS그룹 설립 이후 신기술 및 신사업을 더욱 강화하고 산업 현장의 혁신을 촉진시키기 위해 2009년부터 이어 온 '회장과의 만남' 활동의 일환으로, 구 회장은 현장경영을 통해 향후 그룹을 이끌어 갈 차세대 성장동력에 더욱 힘을 실어줄 예정이다.
제주도는 2009년부터 정부와 한전 주도로 에너지 신시장 창출과 확산을 위해 조성한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가 구축된 섬이다.
LS전선과 LS산전은 이곳에 대규모 투자를 통해 차세대 전력망의 핵심기술인 초전도와 HVDC 기술 등을 실 계통에 적용하고 신뢰성을 검증하는 등 기술 국산화에 박차를 가해왔다.
LS전선은 2001년 초전도 케이블 개발을 시작해 2004년 세계 4번째로 교류 초전도 케이블 개발에 성공하고, 2013년 세계 최초로 직류 80kV급 초전도 케이블을 개발함으로써 세계에서 유일하게 직류(DC)와 교류(AC) 기술력을 모두 확보한 회사가 됐다.
제주초전도센터는 이렇게 개발한 기술을 실 운전하는 테스트베드로, LS전선은 이곳에서 올해 1월 세계 최초로 직류 80㎸급 초전도 케이블의 실증을 예상보다 3개월 이상 단축시키며 성공적으로 완료했고, 오는 6월부터는 세계 최대 용량의 교류 154㎸급 초전도 케이블의 실증 실험을 시작할 예정이다.
초전도 케이블은 영하 196도에서 전기저항이 사라지는 초전도 현상을 응용, 송전 중 손실 전기가 거의 없는 케이블로, 크기는 기존 구리 케이블의 20%에 불과하지만 송전량이 교류는 5배, 직류는 10배에 이른다.
LS산전은 2009년 한전 등과 공동으로 HVDC 국산화 기술개발을 위한 합동 연구에 착수한 이래, 2011년 HVDC 전용공장을 부산에 준공하고 2013년 한국전력과 알스톰이 설립한 조인트벤처 KAPES의 기술 이전 및 제작사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며 HVDC 핵심 기술들을 국산화하고 있다.
지난해 3월 HVDC스마트센터에서 DC 80kV급 전류형 HVDC 기술을 설계 및 설치∙시운전까지 완료한 LS산전은 이후 국내 최초 육상 HVDC 사업인 북당진~고덕 간 송전 사업에서 671억원 규모의 변환 설비 건설 공사를 수주했다.
2016년까지 해외시장 진입을 위한 직류 500kV급 HVDC 기술과 차세대 직류송전 방식인 전압형 HVDC 기술도 확보할 계획이다.
구 회장은 "LS그룹이 신사업으로 추구하는 에너지 효율 기술이 총 집결되어 있고 차세대 기술의 상용화 가능성이 최종적으로 검증되는 곳이 제주도인 만큼, 이 곳에서의 사업 성과가 LS그룹의 미래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또한 "정부 중심의 기술 국산화 프로젝트를 충실히 이행하고 또한 실증을 완수함으로써 초전도와 HVDC 분야의 핵심 기술을 확실히 LS화 시켜야 한다"며 "이를 토대로 해외에서 대규모 사업을 수주하고, 국가 경제 발전에도 기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