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뇌물 스캔들' 블래터 FIFA 회장에 '축전'....대체 왜?

2015-05-30 19:27
푸틴 러시아 대통령 "블래터, 러시아 월드컵 개최 막으러는 외압 거절" "그를 지지한다"

[사진=중국신문사]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초유의 '부패 스캔들'에 휘말리며 논란의 도마에 오른 제프 블래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에 "연임을 축하한다"는 축전을 보냈다.

월드컵 개최지 선정을 두고 '비리' 의혹이 불거진 블래터 회장의 5선 성공에 비난과 비판의 목소리가 높은 상황에서 러시아가 공개 지지의사를 밝히면서 이목이 집중됐다.

크렘린궁이 30일(현지시간) "푸틴 대통령이 블래터 회장의 경험과 전문성, 높은 권위는 세계 축구 인기를 높이고 축구를 자여하는데 큰 도움이 되리라 확신한다는 축전을 보냈다"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이날 전했다. 또한 "러시아는 오는 2018년 월드컵 개최에 대비해 FIFA와 적극 협력할 의사가 있다"고 지원을 약속했다. 러시아는 2018년 월드컵 개최지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28일 TV연설을 통해 "블래터 회장은 러시아에서 월드컵 개최를 할 수 없도록 하라는 외압을 완강하게 거절한 바 있다"면서 "느닷없는 부패 스캔들 부상은 블래터 회장의 재임을 막으려는 외부의 시도"라고 잘라 말했다.

미국의 FIFA 운영 간섭도 옳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국 법무부가 FIFA 전현직 간부 14명을 부패 혐의로 기소하자 푸틴은 공개적으로 블래터 회장을 계속 지지한다는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이같은 러시아발 비난에 미국 측은 "이번 수사의 본질은 FIFA 운영 간섭이 목적은 아니다"라며 반박했다. 

지난 17년간 세계 축구 대통령으로 군림해온 블래터 회장은 전날 열린 FIFA 총회에서 5선에 성공했다. 앞서 27일 미국 법무부가 비리를 이유로 FIFA 임원을 체포하면서 세계 축구계의 몸통으로 주목, 비난을 받았다. 

유럽과 미국은 FIFA가 2018년, 2022년 월드컵 개최지 선정을 포함, 20년간 뇌물을 챙겨왔다는 의혹을 제기한 상태며 개최지인 러시아와 카타르는 이를 강하게 부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