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래터 FIFA 회장 연임, 美 코카콜라 등 "이대로 안된다" 목소리
2015-05-30 16:34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초유의 뇌물 스캔들에도 불구하고 제프 블래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5선에 성공하자 곳곳에서 '자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FIFA의 주요 후원사인 미국 코카콜라를 비롯해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 미 상원의원은 물론 '포르투갈 축구전설' 루이스 피구까지 블래터 연임에 우려를 드러냈다고 AFP 통신 등 외신이 29일(현지시간) 전했다.
코카콜라사는 성명을 통해 "FIFA는 잃어버린 신뢰를 되찾기 위한 기회를 반드시 잡아야한다"면서 "FIFA에 제기된 모든 의혹에 발빠르고 투명하게, 단호히 대처하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찰스 슈머 민주당 미국 연방 상원의원은 블래터 회장에 "마이클 가르시아 전 FIFA 윤리위원회 수석 조사관이 작성했던 비리의혹 내부 조사내용을 모두 공개해라"라고 강하게 요구하며 "만약 블래터 회장이 손을 대지 않은 원본 그대로의 보고서를 공개하지 않는다면 마땅히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포르투갈을 대표하는 축구선수 루이스 피구는 30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오늘 취리히는 어둡다"며 "FIFA와 축구, 또 이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모든 것을 잃은 것"이라며 블래터 연임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피구는 "블래터 회장이 조금이라도 축구를 생각했다면 연임을 할 생각조차 말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