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총리 "일본은 과거 반성하라…한국은 사과 요구 그만하라"

2015-05-30 13:21
샹그릴라 대화 29~31일 싱가포르 개최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사진=중국 신화사]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리셴룽(李顯龍) 싱가포르 총리는 29일(현지시간) 아시아 신뢰와 협력 증진을 위해 일본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잘못을 인정하고, 한국과 중국도 일본에 거듭 사과를 요구하는 일을 그만둬야 한다고 말했다.

리 총리는 이날 국제전략연구소(IISS) 주최로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14차 아시아안보회의(일명 샹그릴라 대화) 개막식 기조연설을 통해 "유럽이 그랬던 것처럼 아시아도 지난 일을 묻어둬야 한다"며 이같이 당부했다고 교도, AFP통신 등이 전했다.

리 총리는 우선 "일본은 과거의 잘못을 인정하고 일본 여론도 우익 학자와 정치인의 역사 왜곡을 한층 솔직하게 거부하고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동시에 이웃 국가들도 일본의 잘못 인정을 받아들이고, 일본에 반복해서(over and over again) 사죄할 것을 요구하지는 말라"고 촉구했다.

리 총리는 올해 종전 70주년을 맞지만, 전쟁의 상흔이 "과거 당사국 간 특히 일본과 중국, 한국 사이에 여전히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며 "70년이면 유럽에서처럼 과거사를 더는 적절히 문제 삼지 않을 때가 지났으며 이를 위해선 당사자 쌍방의 정치력과 포용력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샹그릴라 대화는 29일 싱가포르에서 2박 3일 일정으로 개막했다.  이 회의에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일본·중국·러시아 등 20여개국 국방장관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