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를 세계 문자문화 “중심지로”
2015-05-27 15:36
한·중·일 문자학술회의 29일(금) 청주 초정약수에서 개최
청주시는 세종대왕과 초정약수축제 행사의 목적으로 한·중·일 문자학술회의를 29일 오후 3시부터 청원구 초정약수 세종스파텔에서 개최한다.
이날 열리는 학술회의는 한글(한국), 한자(중국), 가나문자(일본) 등 3국의 문자와 문화를 주제로 전문가들이 참여해 발표와 토론 등이 전개된다.
송기중 전 서울대 교수가 기조발제를 하며, 송재국 청주대학교 인문대학장과 김상태 청주대학교 교수가 한국 측 대표로 참여해 문자문화를 발표한다.
중국에서는 칭다오대학교 인문학과 명예교수인 풍국영 교수가 한자 문화를 중심으로 발표하고, 일본에서는 홋카이도대학교 문학박사인 잇사키 마이코 교수가 가나문자를 중심으로 발표하게 된다.
기조발제를 하는 송기중 교수는 고대 국어의 표기와 어휘·한자음·역학서 분야는 물론, 알타이어에 속하는 몽골어·만주어·여진어·돌궐어에 관한 세계적인 권위자이며 국어계통론 분야에서도 아시아를 대표하는 학자다.
송 교수는 이날 아시아권 문자문화의 특징을 설명하며 철학과 과학, 인본과 자연의 사상이 함축적으로 표현된 한글을 중심으로 아시아 문화발전을 선도해야 한다고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세종대왕이 행궁을 짓고 다양한 문화정책을 펼친 청주의 초정약수 일원을 세계 문자문화의 성지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주장할 계획이다.
청주는 국토의 중심일 뿐 아니라 문자문화, 금속활자, 교육도시 등의 차별화된 콘텐츠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송재국 교수는 한글의 창제원리와 함께 천지인(天地人) 3재의 가치를 설명한다.
송 교수는 한글 속에는 천지인 3재가 내재해 있으며 동양철학, 특히 주역의 사상과 과학 그리고 생명의 가치를 함축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글의 위대함을 주장하고 한국인이 세계적인 창조적 역량을 발휘하는 것도 이 때문이라는 것이다.
김상태 교수는 중국 한자의 구성원리는 ‘문’과 ‘자’가 합쳐진 형태소이고, 한글은 여러 개의 자음과 모음이 모여 글자를 만들며, 일본의 가나문자는 한 음절이 한 글자로 돼 있다고 주장한다.
한자는 형태소, 한글은 자모, 가나는 음절로 돼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문자의 형태뿐만 아니라 문화적 차이가 생기게 된 것이라는 내용을 중점적으로 발표할 계획이다.
일본의 잇사키 마이코 교수는 한글과 가나문자의 보조동사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중국의 풍국영 교수는 한자문화의 역사적 가치와 문화의 확장성에 대해 발표한다.
시 관계자는 “한·중·일 3국의 문자문화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문자문화의 담론을 제시하고 교류와 협력의 가치를 만들어 가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특히 초정약수 일원을 세계적인 문자문화의 허브로 발전시킬 수 있는 전략과 방향을 제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