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핀테크 육성 본격화…수혜주에도 관심 증가

2015-05-26 17:08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정부가 핀테크 산업 활성화에 팔을 걷어붙이면서 핀테크 수혜주에 대한 관심도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네이버와 다음카카오 등은 1분기 부진한 실적을 보였지만, 인터넷은행 진출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전자결제, 보안 관련 업체들도 수혜주로 거론되고 있다. 

26일 금융당국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다음 달 정보기술(IT)에 기반한 새로운 형태의 금융서비스를 뜻하는 '핀테크' 사업 육성을 위해 인터넷 전문은행 도입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오는 9월에는 빅데이터 활용에 대한 가이드라인 마련, 12월에는 온라인 보험 슈퍼마켓 구축을 각각 목표로 내세웠다. 앞서 온라인 상에서 금융 계좌를 개설할 수 있도록 한 비대면 실명 확인방안을 발표하며, 규제 완화에도 나섰다.

다음카카오는 내부 태스크포스(TF)를 통해 인터넷전문은행 진출을 검토하면서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뱅크월렛카카오, 카카오페이 등 모바일 송금 결제서비스를 우선 출시한 데 이어, 카카오택시 등 O2O(online to offline) 사업 확장에도 나섰다.

이성빈 교보증권 연구원은 "시간은 다소 걸리겠지만 관련 정책 방향에 따라 신규 성장 동력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충분하므로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네이버 역시 다음달 25일 네이버페이 정식 버전을 출시하기로 하면서 간편결제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당초 네이버 체크아웃의 이름을 바꾸고 여기에 네이버 마일리지와 네이버 캐쉬 등을 통합한 버전이다.

인터넷 전문은행 진출에 대한 명확한 의사를 밝힌 것은 아니지만,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카카오페이는 출시 반 년만에 가입자 수가 400만명을 넘었고, 네이버페이 이용자 수는 1500만명에 달한다.

지난 1분기 다음카카오의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보다 20% 감소한 404억원, 네이버는 1920억원으로 같은 기간 3% 증가하는 데 그쳤다.

그럼에도 다음카카오는 실적 발표일보다 주가가 7.3% 더 오른 11만3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네이버는 62만1000원으로 같은 기간 4.5% 떨어졌으나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다.

이밖에 전자결제주인 한국사이버결제는 이날 3만72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올해 들어서만 41.2% 뛰었다. 다날과 KG이니시스는 각각 같은 기간 42%와 28.9% 오른 1만1500원과 1만8750원으로 집계됐다.

보안업체인 라온시큐어는 올해 들어서만 주가가 90% 상승했다. 특히 지난 22일 생체인증 솔루션이 국제인증을 받으면서 주가가 이틀 연속 상한가를 쳤다. 이를 바탕으로 차세대 인증시장을 선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NH투자증권은 "금융당국의 규제 완화 법안과 5월 말 바클레이즈 방한을 포함한 다수의 IT콘퍼런스, 관련 사업에 대한 기업들의 움직임 확대 등으로 핀테크 관련 이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전망"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