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부도위험 2007년 이후 최저…"신용등급 상향 가능성↑"

2015-05-26 10:19

전문분석기관 CMA에 의하면 한국 채권 신용 부도 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지난 15일 45.5로 떨어져 7년 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사진= 아이클릭아트]


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한국의 국제 신용 등급 상향 조정 가능성이 커지면서 국제 금융시장이 핑크빛 투자 전망을 내놨다.

데이터 전문분석기관인 CMA에 따르면 한국 채권 신용부도스와프(CDS·credit default swap) 프리미엄은 2007년 1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15일 45.5을 기록, 앞서 1월 19일 67.6에 달했던 한국의 CDS 프리미엄은 지속해서 떨어지고 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한국에 A+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CDS는 국채나 회사채를 산 투자자가 해당 국가나 기업이 부도날 때를 대비해 가입하는 일종의 보험 상품이다. CDS 프리미엄은 이 파생상품을 산 사람들이 내는 수수료다. 기업과 국가가 부도날 가능성이 클수록 올라간다.

국제 투자자들은 한국 원화 채권에 올해 들어 138억달러를 투자해 1.8%의 투자 수익률을 기록했다. 필리핀과 대만보다 양호한 수치다. 시장 관계자는 “한국 CDS 프리미엄 하락은 신용 등급이 상향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이라며 “외국 투자자에게 한국이 인기 있다는 방증”이라고 밝혔다.

앞서 국제신용평가기관 무디스는 지난달 10일 한국의 신용 등급을 'Aa3'로 유지하되 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stable)'에서 '긍정적(positive)'으로 높이면서 6개월에서 1년 이내에 상향 조정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 배경으로 △기업 부채 관리 개선 △세계 시장 혼란에 대한 취약성 감소 △양호한 재정긴축 실적 등을 들었다. 무디스는 “박근혜 정부의 공기업 채무 감축 프로그램이 등급 조정과 관련한 첫 번째 동인”이라고 강조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또 다른 제신용평가기관 피치 실사단이 26∼28일 서울을 방문하며 S&P 실사팀도 내달 1∼3일 방한한다. S&P의 아시아 국가 등급 책임자는 지난 21일 “한국의 신용 전망을 여전히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 “이는 1∼2년 안에 신용 등급이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최소한 1/3 임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 위협도 고려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S&P는 지난달 우리 경제가 올해 3.6%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한국은행 전망치 3.1%를 웃도는 수준이다. S&P가 한국 등급을 한 단계 높이면 무디스로부터 Aa3를 부여받은 일본과 피치에 의해 AA-로 평가되고 있는 중국과 같은 수준이 된다.

한국은 재정 수지도 양호하다. 적자율은 2013년 기준 국내총생산(GDP)의 0.4%에 불과하다. 9.3%인 일본은 물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치 4.6%도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피치 관계자는 지난 21일 “한국의 실질 성장률이 그동안 하락했으나 대부분의 경쟁국보다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한국은행 집계에 의하면 우리 대외 무역 흑자는 지난 3월 104억달러로 확대되면서 37개월째 흑자가 이어졌다. 한국은행은 또 지난달 9일 올해 경상 흑자 전망치를 940억달러에서 960억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소시에테 제네랄 관계자는 “한국이 그간 상당히 매력적인 투자처가 돼왔다”면서 “(국제 투자자 관점에서는) 신흥국이라기보다는 선진국 쪽으로 상당히 치우쳐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