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사고 판 종목 대부분 연초 대비 주가↑

2015-05-25 11:09

아주경제 류태웅 기자= 주식을 사고 판 횟수가 잦은 종목의 주가가 연초 대비 대부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주식회전율 상위 20개 종목 가운데 17곳의 주가가 연초 대비 상승했다.

주식 회전율은 일정 기간 거래량을 상장주식 수로 나눈 값으로, 수치가 높을 수록 자주 사고 팔았다는 의미다.

주식회전율이 가장 높은 종목인 코아스(1935.88%)는 주가가 연초 1905원에서 지난 21일 2500원으로 31.23% 뛰었다.

이밖에 연초 대비 주가가 배 이상 뛴 종목은 한창, 쌍방울, 신성에프에이 등 7개에 달한다.

중국 수혜주로 알려진 한국화장품과 한국화장품제조은 각각 305.76%, 522.03% 급등했다.

코스닥 종목도 비슷한 양상이다. 상장폐지된 영진코퍼레이션을 제외한 회전율 상위 20개 종목 가운데 13개 종목이 상승했다.

회전율이 1420.41%로 3위인 위노바는 525.45% 올랐다. 코리아나와 뉴보텍 등 9개 종목은 주가가 연초 대비 배로 뛰었다.

특히 룽투코리아 주가는 연초 1835원에서 1만6250원으로 785.56% 상승했다.

시장 전체의 회전율도 상승했다. 지난 1∼4월 유가증권 및 코스닥시장의 월 평균 회전율은 각각 22.85%, 47.59%로 전년 동기 대비 9.16%, 12.67% 늘어났다. 

다만 증권 업계에서는 높은 주식회전율이 고수익을 담보하지 않는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실제 '가짜 백수오' 논란을 일으킨 내츄럴엔도텍은 주식회전율이 969.57%에 달했으나, 주가는 연초 4만5550원에서 1만원대 초반으로 쪼그라들었다.

보성파워텍(-14.96%)과 제일바이오(-17.37%), 헤스본(-39.03%), 바른손(-24.56%), 에스넷(-15.18%) 등도 높은 회전율에도 불구, 주가는 연초보다 하락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기업 이익에 대한 뚜렷한 전망 없이 거래만 늘어난 것은 단타 매매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라며 "이는 짧은 시간 안에 높은 수익률을 확보하기 위한 투자자의 욕구가 분출된 현상"이라고 말했다.

이어 "투자자들은 실적 개선이 확인되지 않는 종목의 회전율이 급등한다면 주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회전율이 높다는 것은 시장 과열의 신호로 볼 수도 있다"며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