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유럽 은행 6곳 외환조작, 벌금 6조원…온라인 채팅방서 암호 대화

2015-05-21 01:39

미·유럽은행 6곳이 환율을 조작하는 등 외환시장 조작 혐의를 인정하고 56억달러에 해당하는 금액을 벌금으로 물게 됐다. [사진= 아이클릭아트]

 

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미국과 유럽 은행 6곳이 외환시장 조작 혐의를 인정하고 미국 국무부, 뉴욕과 영국 금융감독당국 등에 약 56억 달러(약 6조1000억원)의 벌금을 물게 됐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국무부는 “2007년 12월부터 2013년 1월 바클레이스,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 UBS 등 유럽 은행 3곳과 씨티그룹, JP모건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 미국 은행 3곳은 유로화·미 달러화 딜러들이 온라인 채팅방에서 암호화된 대화를 통해 환율을 조작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자신들을 ‘카르텔’의 일원으로 묘사했다고 미 국무부는 덧붙였다.

벌금이 가장 많은 은행은 바클레이스다. 미 국무부에 6억5000만달러(약 7100억원)를 내는 것과 별도로 뉴욕과 영국 금융감독당국들에도 16억5000만달러(약 1조9000억원)를 따로 내야 한다.

JP모건, 씨티그룹, RBS 등은 미 국무부에 외환시장 조작 혐의를 인정하고 각각 5억5000만달러(약 6000억원), 9억2500만 달러(약 1조원), 3억9500만 달러(약 4300억원) 등의 벌금을 내기로 했다.

외환시장 조작 혐의와 관련해 글로벌 은행들이 지금까지 부과받은 벌금은 약 100억달러(약 11조원)로 금리조작 혐의 벌금 규모인 약 90억달러(약 9조9000억원)를 웃돈다고 FT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