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들, 외화예금으로 돈 굴린다

2015-05-20 16:25
달러 가치 상승 기대감 상승…환율 변동성에 유의해야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달러화 예금에 돈이 몰리고 있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을 앞두고 달러 가치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달러화 예금은 원화가 아닌 달러화로 일정기간을 예치한 뒤 만기시점의 환율에 따라 예치금과 금리를 받아가는 방식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환율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실수요자가 아니라면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2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4월 말 현재 개인 외화예금은 65억 달러(약 7조1260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10년 7개월만에 최대치를 경신한 것이다. 이같은 증가폭의 8할은 달러화예금이 주도했다. 달러 값이 쌀때 사두자는 심리가 작용했다. 4월 중 원·달러 평균환율은 1088.66원으로 전달(1112.57원)대비 23.91원이나 하락했다.

외화예금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강달러 전망 때문이다.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달러화의 가치도 덩달아 오른다. 달러 예금 금리가 연 1% 미만인데도 돈이 몰리는 이유다. 외화예금으로 거래하면 수수료가 발생하지 않는데다 예금 당시보다 환율이 올라 생기는 환차익에 대해서는 세금이 붙지 않는다.

잔돈 활용도가 높은 이점도 있다. 외화를 현찰로 사고 팔 때 1달러당 30~40원의 수수료가 발생하지만 외화예금으로 거래하면 외화 송금시 적용되는 전신환율에 따라 1달러당 약 20원 정도로 수수료가 저렴하다.

다른 예금과 마찬가지로 외화예금도 한 은행에서 최대 5000만원까지 예금자 보호를 받을 수 있다. 다만 원화예금 등 다른 예금자보호적용 금융상품을 포함해 5000만원에 한정돼있다.

외화예금 상품은 시중은행별로 다양하다.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의 경우‘초이스외화예금’을 판매중이다. 특히 1000달러 이상 환전 후 신규 예치하는 고객에게 6개월 간 특별금리 연 1.0%를 제공하는 이벤트를 오는 8월 말까지 진행한다. 약정금리는 연 0.1%로, 신규 거래에 발생하는 환전 거래에 대해 80% 우대 환율 혜택을 준다. 또 최근 1~2개월 예금 평균 잔액에 따라 해외송금수수료 면제 또는 외화현찰수수료를 50% 할인해주는 초이스 서비스도 제공한다.

KB국민은행에는 ‘KB국민업(UP)외화정기예금’이 있다. 매달 계단식으로 금리가 상승하는 1년제 정기예금으로 중간에 분할인출이 가능한 점이 특징이다. 외환거래 실적에 따라 최고 연 0.2%의 우대금리가 적용된다. 우리은행의 ‘환율케어(CARE) 외화적립예금’은 환율변동에 따라 이체 외화금액을 조절해 매입 및 적립이 가능하다. 또 환전수수료 및 해외송금수수료를 우대해준다.

달러예금 금리가 낮다보니 일부 은행에서는 최근 달러 주가연계증권(ELS), 달러표시펀드 등 달러예금보다 수익률이 높은 상품도 내놓고 있다.

다만 환율 변동성이 큰 만큼 외국에 가족이 있거나 외화거래가 잦은 고객이 아니라면 투자에 신중히 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박희진 SC은행 외환파생영업부 이사는 “이자에는 세금이 부과된다는 점과 환율 변동에 따른 손실은 보전되지 않는다는 점은 명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