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이냐 불황이냐… 중소기업 경기 ‘낙관·비관론’ 팽팽
2015-05-20 11:30
대한상의 ‘中企 경기진단’ 보고서…지난 3년간 생산·매출 연평균증가율 1% 못 미쳐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불황이 장기화 되면서 지난 2012년부터 2014년까지 3년간 중소기업의 생산·매출 연평균증가율이 1% 이하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경영상황에 대해서는 지난해 보다 개선될 것으로 보는 중소기업이 다소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만)는 20일 ‘중소기업 경영상황으로 본 경기진단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대한상의에 따르면 지난 3년간 중소제조업 생산증가율은 2012년 0.3%에서 2013년 1.5%를 기록하며 회복세를 나타냈으나 지난해 0.1%로 급감하면서 연평균증가율이 1%를 밑돌았다. 매출지표인 출하증가율도 2012년 0.5%에서 2013년 1.3%로 다소 회복세를 나타냈으나 지난해는 –0.1%로 부진하면서 ’거북이 성장‘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체감경기에서도 향후 경기에 대해서 불안감을 내비친 중소기업이 많았다. 대한상의가 최근 중소제조업체 300개사에게 국내경제 상황을 물어본 결과, ‘불황의 막바지로 곧 회복될 것’이라는 응답이 43.7%, ‘불황이 지속될 것’이라는 응답이 56.3%로 집계됐다.
기업경영상 가장 큰 애로사항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 응답자의 76.2%가 ‘매출 감소’를 가장 많이 꼽았으며, 이어 ‘수익성 악화’ (17.5%), ‘자금사정 악화’(6.3%)로 답했다.
어려운 경제상황에도 대다수 중소기업들은 정상정인 경영활동을 이어가고 있었다. 현 경제상황에 대한 대응방법에 대해 ‘어렵지만 정상적인 경영을 하고 있다’는 응답이 62.0%, ‘경기 회복에 대비해 적극적인 경영을 하고 있다’는 응답이 24.7%로 조사됐다. ‘불황기를 벗어나기 위해 소극적으로 경영한다’ 는 응답은 13.3%에 그쳤다.
경기 회복에 대비한 적극적인 경영방안으로는 ‘해외시장 개척’(25.7%)을 가장 많이 꼽았으며 이어 ’신제품·신기술 개발‘(23.0%), ’설비투자 확대‘(23.0%), ’내수판매 촉진‘(21.6%) 등을 꼽아 개별기업 사정에 따라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었다.
신관호 고려대 교수(대한상의 자문위원)는 “전반적으로 국내경기가 부진한 상황이지만 경기회복국면에 들어설 것을 대비하여 상당수 중소기업들이 정상적인 영업을 유지하는 것은 경제전체로 봐서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며 “중소기업들은 어려운 경제상황 속에서도 신제품·신기술 개발과 해외판로 개척 등 경쟁력 확보노력을 지속적으로 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