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하락 마감 지속에 기업들도 ‘당황’…석유개발 사업 제동
2015-05-19 15:17
주요 국제 에너지 기업들, 26개 대형 사업 투자 줄줄이 축소…심지어 연기
아주경제 한아람 기자 = 최근 연이은 유가 하락으로 전 세계의 주요 기업들이 석유 개발 사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FT) 등이 18일(현지시간) 전했다.
FT가 요청한 리서치 기관의 분석에 따르면 로열 더치 셸과 BP, 코노코 필립스, 스타토일 등을 포함한 주요 에너지 기업들은 전 세계적으로 26개 대형 사업에 대한 투자를 줄줄이 축소했다.
심지어 사업이 잠정 보류된 곳도 나타났다.
이 같은 석유 개발 사업의 축소 및 연기는 향후 생산량 공급에 차질을 줄 수 있다는 우려로 이어지고 있다.
리스타드는 앞으로 수년간 도합 1018억 달러의 투자가 계획돼 있지만 집행이 미뤄진다면 향후 생산량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2013년 전 세계 산유량의 2%에 달하는 하루 150만 배럴이 예정보다 2년 늦게 생산될 수 있다는 것이다.
골드만 삭스의 미셀 델라 비냐 애널리스트는 앙골라와 나이지리아, 호주, 알제리를 포함한 17개국에서 추진되는 투자가 2020년까지 50% 넘게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모건 스탠리는 이 같은 기업들의 석유 개발 사업의 차질이 오히려 브레트유 가격의 상승 동력이 될 수도 있다는 의견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모건스탠리는 120개 에너지 기업들의 올해 투자 동향을 살펴본 결과, 올해의 실제 투자 규모는 5200억 달러에서 4분의 1 가량이 줄어든 3890억 달러에 머물 가능성을 제시하면서도 “기업들의 투자가 이처럼 대폭 축소된다면 브렌트유의 가격이 2017년에는 배럴당 85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에너지 기업들이 석유 개발 사업을 줄이거나 미룰 시, 하루 1050만 배럴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던 추가 원유 생산량이 사라져 과잉공급 우려가 완화되고 이는 곧 유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