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흉부학회 "전자담배 금연효과 1개월…향(香)이 폐세포에 악영향"
2015-05-19 08:57
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전자담배가 장기적으로 금연 효과를 낸다는 증거가 별로 없으며 오히려 이에 첨가된 향이 폐 세포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흉부학회(ATS)와 미국 과학진흥협회(AAAS)에 따르면 캐나다 토론토대 의대 호흡기과의 리야드 알-레헤비 등은 18일(현지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에서 열린 ATS 국제회의에서 전자담배의 효과에 관한 의학 논문들을 분석한 결과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연구진은 흡연자를 대상으로 한 전자담배의 금연 효과에 관한 연구 논문 4편과 전자담배의 안전성에 관한 연구 18편을 종합·고찰했다. 해당 논문에서 저자들은 금연을 시도한 흡연자 1011명에게 일어난 전자담배 효과와 전자담배 악영향에 관한 1212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전자담배 사용자들에게 나타나는 호흡기 관련 악영향으로는 마른기침(26∼32%), 목 아픔(7∼32%), 숨 가쁨(2∼20%) 등이 있었다. 다만 이런 악영향은 시간이 흐를수록 감소하는 경향이 있었다. 전자담배의 악영향은 위약과 비교하면 95% 신뢰수준에서 차이가 없었으나 니코틴 패치보다는 통계적으로 유의할 정도로 더 흔했다.
논문 저자들은 “연구 결과는 전자담배가 1개월 후 시점에서는 위약보다 금연성공률이 높지만 더 긴 기간에 대해서는 이런 효과가 지속하지 않을 수도 있음을 시사한다”며 “전자담배는 단기적으로 호흡기에 악영향이 더 빈발하도록 하며 니코틴 패치보다 심각한 악영향의 위험이 더 클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알-레헤비는 “전자담배보다 효과와 안전성에 대해 더 확고한 증거가 있는 다른 금연 보조제들이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