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임원 임금 동결에도 임원 보수 늘어
2015-05-18 16:39
4대그룹 1분기 임원 보수 공개…구본무 LG 회장 25억 1위
아주경제 김지나 기자= 올해 1분기 삼성전자 임원들이 받은 보수 총액이 임금 동결의 영향에도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4대그룹 임원 중 가장 많은 보수를 가져간 임원은 구본무 LG그룹 회장이었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삼성전자·현대차·SK·LG 등 4대그룹 1분기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개인별 보수가 5억원을 넘어선 임원은 총 8명으로 나타났다.
8명의 임원 중 보수 총액이 작년 1분기 대비 줄어든 임원은 신종균 삼성전자 IT·모바일(IM) 사장이 유일했다.
임금은 동결됐지만 개별 성과에 따른 성과급은 증가했기 때문이다.
반도체 사업부가 포함된 부품(DS) 부문을 이끌고 있는 권 부회장의 경우 1분기 보수총액이 14억2600만원에서 24억1300만원으로 10억원 가까이 늘었다. 반도체 부문이 호실적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이에 권 부회장이 받은 근로소득을 포함한 상여금 역시 9억500만원에서 18억9200만원으로 2배 넘게 많았다.
이 사장 역시 상여금이 4억9200만원에서 5억4000만원으로 10% 늘며 보수 총액은 7억7300만원에서 8억2000만원으로 6% 증가했다.
CE 부문을 이끌고 있는 윤 사장의 성과급은 7억6400만원에서 7억7100만원으로 소폭 늘었고 이에 따라 보수총액 역시 11억 9600만원에서 12억300만원으로 늘었다.
반면 작년 재계 최고경영자(CEO) 중 '연봉킹'에 올랐던 신 사장의 보수 총액은 크게 줄었다. 신 사장이 이끄는 IM 사업부문 실적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신 사장의 보수 총액은 96억6400만원에서 12억300만원으로 88% 급감했다.
IM 사업부문 1분기 영억이익은 6조4300억원에서 2조7400억원으로 줄었고, 이에 따라 신 사장이 챙긴 성과급도 92억3200만원에서 7억7100만원으로 92% 줄었다.
한편, 구 회장의 1분기 보수는 작년 17억6000만원에서 올해 24억7700만원으로 41% 증가했다. 특히 상여금은 9억5000만원에서 15억4800만원으로 63% 늘었다.
LG측은 구 회장의 성과급 지급 기준에 대해 "세계 경기 둔화와 국제 금융시장 불안, 환율과 유가 급등락 등 사업 환경이 불안정한 가운데 매출은 견조한 실적을 유지했다"면서 "장기적 관점에서 미래 성장 동력을 발굴하기 위한 사업포트폴리오에 기여한 점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의 보수는 12억원으로 작년 1분기 수준을 유지했고, 조대식 SK(주) 사장은 8억8100만원에서 10조4700만원으로 19% 늘었다.
이외에 조준호 (주)LG 대표 보수총액은 5억9000만원에서 6조7400만원으로 14%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