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집마담과 짜고 '자금세탁'…명품의류 수입사 세관에 '덜미'
2015-05-18 13:41
면세점 납품 수익금 126억 홍콩 계좌로 세탁
K사 대표와 임원 김씨 구속…술집 마담 등 4명도 불구속
K사 대표와 임원 김씨 구속…술집 마담 등 4명도 불구속
아주경제 이규하 기자 =미화 1053만 달러(한화 126억원)를 해외로 빼돌린 이탈리아 명품의류 수입회사 대표와 임원이 재산국외도피 혐의로 구속됐다. 이들은 빼돌린 자금을 술집 마담 등의 차명계좌를 통해 반입하는 등 자금세탁 혐의도 적용됐다.
18일 관세청 서울본부세관에 따르면 세관은 서울중앙지검과 협력해 K사 대표 정 모씨와 임원 김 모씨를 재산국외도피 혐의로 구속, 화물운송주선업자・술집 마담 등 4명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페이퍼 컴퍼니 3개사를 홍콩에 세워놓고 지난 2005년부터 5년 동안의 수익금 둥 미화 1053만달러를 홍콩 비밀계좌에 숨겨왔다.
이들은 은닉한 자금을 국내 반입하기 위해 술집 마담・웨이터・대리기사 등 156명의 명의를 차용하거나 화물운송주선업체 용역처럼 위장했다.
관세청 측은 “이 사건은 금년 3월부터 전국 13개 ‘국부유출수사 전담팀’을 구성해 특별단속을 실시한 이후 재산도피혐의로 구속한 첫 번째 사례”라며 “서울본부세관과 서울중앙지검이 협력하는 등 국제사법공조 수사를 통해 입수한 홍콩의 금융계좌 12개(9800건의 금융거래내역)와 은행전표를 분석, 범행전모를 확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