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민 절반 집 사거나 빌리는데 빚 떠안아… 월 소득 350만원 안팎

2015-05-18 11:00
'2014 서울서베이 도시정책지표 조사'

   [서울지역 가구 부채율]


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서울의 가구 절반이 집을 사거나 빌리면서 부채를 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30대 5명 가운데 4명꼴로 전월세의 주거형태를 보였다.

서울시가 18일 발표한 '2014 서울서베이 도시정책지표 조사' 결과에 따르면, 평균적 가구 모습은 49세 전문대졸 학력 남자가 가장(가구주)으로, 평균 가구원수와 월평균 소득이 각각 2.65명, 300만~400만원 사이였다.

가구 구성을 보면 1~2인 가구가 전체 48.0%였다. '부부', '부부+기타' 등 동일 세대로 구성된 1세대 가구가 38.0%로 가장 다수였다. 직업은 30대에 사무직이, 50대 이상 단순노무 및 판매, 장치·기계 조립 등 비중이 급격하게 커졌다.

50대 이상은 5명 중 3명(61%)이 주택을 소유한데 반해 30대는 전·월세 비율이 84%에 달했다. 5년 이내 이사계획이 있는 가구는 2007년 이후 가장 저조한 24.2%를 기록했다.

가구 부채율은 48.2%로 2010년 45%에서 2011년 52.6%로 정점을 찍은 뒤 감소 추세였지만, 여전히 절반이 부채를 안고 살았다.

서울시민 행복점수는 72점(100점 만점)으로 연령이 적을수록, 소득이 많을수록, 주관적 계층의식이 클수록 점수가 높았다.

서울에서의 가장 큰 사회적 차별 요인은 소득(51.4%), 교육(44.0%), 직업(39.7%) 등을 꼽았다. 청장년층(25~34세)은 외모(21.9%)도 차별의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답했다.

세월호 등의 영향으로 도시위험도 인식이 크게 증가했다. 특히 자연재해(3.28점→4.54점), 건축물 붕괴(3.76점→4.77점) 인지도가 대폭 뛰었다.

일상생활의 안전환경 중에는 주차질서(49.7%), 쓰레기방치(39.8%), 범죄폭력(33.7%), 대기오염(33.3%) 등 문제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현대사회 위험요인에 따른 피해는 핵폐기물 방사능 사고(6.46점), 폭력범죄(6.41점), 교통사고(6.35점), 전염병(6.33점) 순으로 높게 집계됐다.

이 기간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 세대는 144만명(14.3%)으로, 3가구 중 1가구는 500만원 이상의 소득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베이비부머 가구주의 45.3%는 '희망하는 적정 은퇴시기'를 65~69세로 언급했다. 

외국인들이 느끼는 서울의 물가수준(100기준)은 유럽권(100.95%)과 영미권(104.78%)의 경우 자국과 비슷하다고 봤다. 반면 베트남(155.93%), 기타 아시아권(167.24%)은 상대적으로 체감 물가지수가 높았다.

최영훈 서울시 정보기획관은 "시민들의 생활상을 면밀하게 분석해 시정운영 및 정책수립의 기초자료로 활용할 것"이라며 "이번 통계자료를 기반으로 한 과학적 시정운영의 기반을 확립해 서울이 나가야 할 미래에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삶의 질, 계층 구조, 사회적 신뢰 및 공동체 의식, 주요 생활상 등 217개 지표(12개 분야·42개 영역)에 대한 시민의견을 분석한 것이다. 2014년 10월 한 달간 서울시내 2만 가구 및 거주외국인 2500명, 사업체 5500개를 대상으로 방문면접을 벌였다.